신길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 초콜릿 배달 프로젝트’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신길7동에 사는 이태범(46)씨는 올 발렌타인데이가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초콜릿을 뜻밖에 장소에서 받았기 때문.
이씨는 다름 아닌 여섯 살 난 딸 강은이로부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포장한 초콜릿을 직장 사무실에서 받았다. 그것도 TV광고에서 봤던 “아빠! 힘내세요~”란 노래와 율동으로 재롱을 피우는 사랑스런 딸로부터...
이번 발렌타인데이에 이씨가 이처럼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된 것은 모두 신길종합사회복지관(관장 공상길)의 가족사랑을 위한 이벤트 덕분이다. 복지관은 상업주의로 인해 변질된 발렌타인데이를 ‘가족 사랑의 날’로 치르기 위해 ‘어린이 초콜릿 배달 프로젝트’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에는 강은이를 비롯 42명의 어린이가 참가했으며, 참가자들은 모두 이 달 초부터 발렌타인데이 전날까지 복지관에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포장을 했다. 그리고 당일 각자 아버지의 직장을 찾아 정성껏 만든 초콜릿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이은주(25·여) 사회복지사는 “발렌타인데이가 상업주의로 인해 변질된 외국문화이긴 하지만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가족사랑의 날로 정착되면 좋은 우리 문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발렌타인데이가 가족과 이웃 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더 되새기는 날로 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해 복지관에서는 앞으로도 매년 ‘초콜릿 배달 프로젝트’를 실시, 정례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