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2시,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장애인들이 영등포구민회관 중정홀 을 가득 메웠다. 얼굴엔 ‘이젠 나도 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에 가득 찬 미소를 잔뜩 머금은 채... ‘2004 장애인 취업박람회’가 바로 그곳에서 ‘장애인 구인구직 만남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총 53개의 업체에서 모두 251명의 장애인을 채용할 예정으로 열린 이날 행사엔 3,000여명이 넘는 취업희망자들이 몰려, 최근의 취업대란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근로능력은 있지만 직업을 갖지 못하고 있는 취업희망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영등포구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남부지부가 공동으로 주관, 마련한 자리였다. 구와 남부지부는 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영등포구뿐만 아니라 다른 자치구 관련 업체에도 협조공문을 보내 참여를 독려하는 등 행사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이번 행사에 타지역에서 개최됐던 것 보다, 또 구와 남부지부가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구인 업체가 참가, 보다 더 많은 구직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쁨을 안겨줬다. 이날 취업상담 등을 통해 면접과 서류전형을 거쳐 현장에서 채용된 인원은 약 30여명.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는 너무 많은 구직자가 몰려 11월 초까지 채용을 확정, 당사자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구와 남부지부는 또한 이번 취업박람회에 생활법률무료상담, 장애인복지시책 소개, 일산직업전문학교의 직업훈련상담, 장애인 고용촉진사업 및 지원제도 상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해 갖는 차별, 편견 등 그릇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아울러 기울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형수 구청장과 조길형 구의회 의장이 격려 차 방문, 구인업체 관계자 및 구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로 인사를 나눴으며, 김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등포구에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장애인뿐만 아니라 청년실업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관내 및 인근 자치구 소재 중소기업체 등 구인사업체와 연계해 일자리 창출에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