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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전성기’ 인순이 “10대 팬들이 누나래요”

관리자 기자  2004.11.2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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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빨리 변해가는 현대 사회.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제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옛것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가요계 역시 이같은 성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 최근의 근황이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모 중진급 가수는 음반을 괜히 출시해서 망신이나 톡톡히 당하는 것이 아닌가해서, 그래서 앨범을 내기조차 무섭다는 고백을 들려주기도 했는데….

인순이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저 요즘 FM에 나와요.”

인순이에게 근황을 물어보자 대뜸 들려온 대답이다.
조금만 나이가 들면 라디오 AM의 프로그램에서, 그리고 10대와 20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나이 어린 가수들은 FM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노래가 소개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지난 78년 3인조 ‘희자매’로 데뷔해 무려 26년간 가요계를 지켜온 인순이인지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라디오 AM 주파수대에서나 간혹 노래가 소개되는 시절을 겪기도 했다.
그 사이 결혼도 하고, 2002년에는 재즈를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도 하고 나름대로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도 너무 빠른 세월에 애써 반기를 들 수는 없었다.
인순이가 최근 누리고 있는 이같은 전성기는 사실 이번에 소개된 새 앨범에 앞서 지난해 조PD와 함께 가요계에서 길이 남을 멋진 장면을 연출하면서부터다.
조PD는 자신의 힙합곡 ‘친구여’에서 선배가수 인순이에게 피처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이 인연이 돼 모처럼 10대 및 20대 주요 프로그램 무대에 오르게 됐다.
젊은 층은 수줍게 올라 무대를 한바탕 뒤집어 놓고 내려가는 그를 보고 “와! 저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가 있었나?”를 우선 느꼈단다.
당연한 일이다. 최근 중진급 가수 중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철을 두고 한 중학생은 신인으로 여긴 이승철 홈페이지로 찾아가 글을 남기며 “가능성이 보인다. 열심히 하면 좋은 가수가 될 수 있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반응을 보였다니….
“아휴. 10대 팬들이 ‘누나! 화이팅’ ‘누나, 너무 섹시해요’ ‘누나 노래 정말 잘해요’라고 말하면 쑥스럽기도 하지만 참 신도 났어요.”
인순이의 홈페이지에는 10대들이 회원으로 가입해서 열성적인 서포터스가 됐는가하면, 인순이의 최근 콘서트에는 딸과 엄마가, 아들과 아빠가 손을 잡고 와서 공연을 관람하는 뜻깊은 장면도 곧잘 연출된다.
10대에서 50대까지를 아우르는 참으로 감명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한 자신의 16집도 파격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이런 인순이를 더욱 환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동안 원래 있었던 팬들을 배반할 수는 없었었고요. 10대 팬들도 너무 고맙기도 하고 해서 이렇게 앨범을 만들었죠.”
앨범 타이틀곡 ‘하이어’에는 랩이 연신 튀어나오며 젊은 취향의 세련된 느낌을 보여주고 있는가하면, 박남정의 곡을 리메이크해 젊은 감각으로 소개한 ‘비에 스친 나날들’에는 인순이가 직접 랩을 부르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된다.
이외에 스윙리듬의 ‘스윙 마이 베이비’, 신세대 느낌의 테크노 장르로 소개한 트로트곡 ‘첫사랑’, 아름다운 발라드곡 ‘연가’도 세련된 편곡으로 10대와 50대를 한꺼번에 사로잡는다.
앨범에는 버블시스터즈와 전 QOQ의 멤버들이 선배가 앨범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피처링 및 코러스를 해주고 갔다. 10~20대들로부터 사랑을 받게된 그는 바삐 FM라디오의 스케줄 때문에 달려갔다. <굿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