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의 영광과 흥분, 충북 체전에서 재현하자.’
아테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8일부터 14일까지 충청북도 12개 시군에서 분산개최되는 제85회 전국체전에 출전, 자웅을 겨룬다. 한국대표로 금메달을 향해 뛰었던 40여명의 아테네 태극전사들은 무대를 국내로 옮겨 고장의 명예를 걸고 41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올림픽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한 양궁의 남녀 금빛 트리오는 각각의 소속팀에서 대표로 출전한다. 여자 2관왕 박성현과 금1, 은1개의 주인공인 이성진(이상 전북도청)은 전북대표로 힘을 모으고, 이들과 호흡을 맞추었던 윤미진(경희대)은 경기도 여대선발팀으로 출전한다.
남자 단체전 2연패를 일군 장용호(예천군청·경북) 박경모(계양구청·인천)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를 꺾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고, 막내 임동현(충북체고)은 고향팬들 앞에서 금빛 시위를 당기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했다.
탁구 남자단식 우승자인 유승민(삼성생명)은 경기도 부천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소속팀을 따라 경북대표로 출전한다. 올림픽에서 돌아온 이후 각종 환영행사와 인터뷰 및 강습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체전을 위해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빼앗긴 금메달을 되찾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심리에 다녀온 남자체조 양태영(경북체육회)도 경북대표로 나선다. 왼발 뒤후리기 한방으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린 문대성(부산)과 장지원(이상 삼성에스원·경북)이 각각 고향을 대표해 금빛 발차기에 나서고, 8년만에 배드민턴의 금메달을 찾아온 남자복식조 김동문-하태권(삼성전기·전북대표)도 세계최강의 면모를 국내에서 자랑할 태세를 마쳤다. 금 만큼 값진 은메달의 주인공인 여자핸드볼팀은 17명의 선수들도 7개 시도대표로 흩어져 경쟁을 펼친다.
그러나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한국마사회)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금메달리스트 정지현(한체대)은 부상 등으로 불참, 아쉬움을 남겼다.
탁구대표팀 코치 김택수(KT&G)는 소속팀을 따라 전북대표로 출전, 단체전 결승에서 유승민과의 사제대결을 바라보게 됐고 체조대표팀의 이주형 코치도 잠시 매트로 돌아와 대구대표로 후배들과 기량을 겨룬다.
한편 ‘생명 그 중심에서 하나로!’를 모토로 하는 이번 체전은 15개 시도의 선수 및 임원과 해외동포 등 3만여명이 참가,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굿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