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숙 민주평통영등포구협의회 제1지회 간사(신길3동 태양어린이집 원장)
지난 10월 15~16일 1박2일 일정으로 군부대 방문과 문향예향의 도시 강릉을 돌아보는 일정이 잡혔다.
회의 때만 잠깐 뵙던 민주평통 임원분들과 1박2일을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출발 며칠 전부터 가슴이 설레어 잠을 설쳤다.
당일 오전 8시 임원진을 태운 관광버스가 영등포구청 앞에서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육군 20사단 군부대를 향해 출발, 춤추는 황금물결 들판을 지나 서서히 붉게 물든 가을 단풍의 산과 강을 지나 부대에 도착해 사단장을 비롯한 부대 관계자분들과 군악대의 축하환영을 받으며 기념촬영과 장갑차 탑승 등 여성으로서 신비의 군부대를 방문 체험을 하게 되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이 밀려옴을 느꼈다.
이날 위문 방문과 함께 열린 안보강연회에서는 세계 최초 독자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K1장갑차, K1전차, K구난전차, 구난장갑차, 교량전차 등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 이곳 부대에서는 사단장의 열의와 배려로 중졸 졸업자 90명을 3개월간 자율학습을 통해 고졸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시켰고, 사이버대학교 과정도 수강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20사단 부대가 최고임을 알게 되었다.
이와 함께 한천희 회장님의 위문품 전달과 사단장님의 감사장을 임원진 모두 수여받았다. 교육 후 점심식사는 부대 구내식당에서 치킨, 깍두기, 오징어국, 부침개, 달걀말이를 먹고 후식 또한 맛있게 먹었다. 여성으로서 군부대 방문이 생애 처음인지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부대 구내식당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먹으며, 내 아들도 빨리 군에 보내고 싶어졌다. 또한 점심식사 후 국가관 영상물 "그대의 심장에는 뜨거운 피가 흐르는가"를 보며 6.25를 겪지 않은 세대로서 느낀바가 컸다.
1950년 6.25 ~ 1953년 7.27일 휴전까지 3년간의 전쟁에서 우리 군인과 학도의용군 등 세계의 동맹군의 희생을 보며 여러 임원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전쟁으로 희생된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애도를 표하며 최대의 비극인 전쟁은 영원히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다짐했다. 남북통일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교육장을 나와 전자포 사격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K1A1전차, K21보병전투차량, K200보병전투장갑차, K55자주포는 기동·화력성, 방호력 등이 우수하며 일선병사들이 우수한 국산장비를 쉽게 조작할 수 있고 전투를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천희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 몇 분이 직접 사격을 해보고 전자파괴자격인증서를 받았다. 군부대를 나와 저녁식사 장소인 강릉으로 이동해 한우 꽃등심과 입안가득 진한 양송이버섯의 향을 온몸으로 맛보며 만찬을 즐겼다.
첫째 날의 여정을 바닷가 보이는 정동진 해안 절벽 위 아름다운 썬크루즈 리조트 객실에 풀고 친교의 시간으로 노래방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둘째 날의 정동진 해돋이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오전 6시30분 힘차게 떠오른 일출을 바라보며 작은 소원을 빌어보았다. 이어 강릉 손두부와 순두부로 아침식사를 하고 정동진 바닷가를 산책하며 옛 좋은 사람을 회상하며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푸른 바다를 배경삼아 추억 담기에 모두들 바빴다. 정동진의 전망대와 전시관을 관람하고 오죽헌(烏竹軒)에 들렀다.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께서 태어난 곳으로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많아 권처균이 자신의 호로 오죽헌이라고 지은대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선교장은 조선말기의 전형적인 사대부 저택으로 안채, 사랑채 별당, 정각, 행랑채 등 민가로서 거의 모자람이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조선후기의 주거생활을 연구하는데 있어 귀중한 곳이다.
향토유적지를 둘러본 후 강릉 경포대가 눈앞에 보이는 곳에서 생선회로 점심식사를 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1박2일 함께한 임원분들과 소중한 만남의 인연과 추억을 간직하게 해 준 한천희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셨으면 하는 기대와 짧은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태양어린이집 운영 사정상 이번 탐방에 참여가 여의치 않았지만 다행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기행 후 군대에 가야하는 아들을 가진 부모로써 군부대 및 나라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을 느끼며 애국심으로 벅차오르는 감격을 경험하며 잘 다녀왔다는 뿌듯함에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아들들이 영광스러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