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일 (민족통일영등포구협의회 총회장)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아야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양심이 없는 사람이며 철면피한이다.
더욱이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이 부끄러움을 모르면 그 나라 그 사회는 불행의 도가니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큰소리를 치고 이것을 합리화시키는데 수단과 방법을 다하게 되며, 심지어는 적반하장 격으로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누를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전쟁 60주년 좌담회에서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시진평 부주석은 중국의 6.25참전을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유엔군과 한국군을 침략자라고 낙인찍어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막말이 아닐 수 없다.
6.25가 북한의 남침에 의한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한나라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얼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태연스럽게 언급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6월 기사에 6.25는 한반도에서 친소정권을 세우려고 했던 스타린과 공산 통일을 원했던 김일성에 의해 일어났다고 보도 했는가하면, 소련과 중국에서 기밀자료가 공개되면서 6.25는 북한에 의한 남침이란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6.25가 남침이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역사적인 사실로서 중국의 많은 학자들도 중국의 6.25전쟁 개입이 정의로운 일이 아닌 어리석은 행동이었으며, 실패한 일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인 중국의 차세대지도자라고 하는 사람이 유엔과 한국을 침략자로 규정하는 행위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양심을 저버린 차기 중국 지도자의 망동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