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아리수로 홍보된 아리수 병물이 지난 G20 정상회와 관련 공식 행사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태 서울시의원(사진·민주당·영등포2)은 22일 열린 상수도사업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G20 정상회의와 관련 행사에 서울시는 20만병의 아리수 병물을 제공하면서도 공식행사에는 한번도 노출되지 못한 사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와 G20 관련 재무장·차관 회의, 사전교섭대표(Sherpa)회의, 비즈니스 서밋, 각 국 정상회담 등에 아리수가 아닌 제주도 개발공사의 삼다수, 프랑스 산 페리에 등 일반 먹는 샘물과 탄산수가 공식 음용수로 사용됐다. 심지어 G20 준비위원회와 정례보고 등 정부 관계자 회의 석상에도 아리수 대신 삼다수가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G20 정상회의 관련 공식 음용수를 살펴보면 2월과 9월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차관회의와 6월과 10월에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는 진로석수의 해양심층수 아쿠아블루와 탄산수 디아망이 올랐다.
또 지난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사전교섭대표회의와 이명박 대통령과 각 국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참석한 G20 중소기업 자금지원 경진대회 시상식, 그리고 총 7회의 G20 준비위원회 회의와 총 22회 열린 관계자 정례보고회에서는 삼다수가 이용돼 이번 G20 정상회의 관련 최대 수혜 생수로 떠올랐다.
한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1월부터 G20 정상회의 공식음용수 아리수 지정 추진이라는 업무계획을 세워두고 관련행사에 20만병의 아리수 병물을 제공해왔지만 정작 공식행사 테이블에는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로 11월 15일 한-페루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G20 정상회의 관련행사가 모두 끝난 16일 진행된 국무회의부터 아리수가 다시 회의석상에 등장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이정관 서울시 상수도본부장은 “의전상의 이유와 국내산 생수의 마케팅 차원에서 시중 판매생수를 공식음용수로 사용한 것이지 물의 품질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서울시가 세계가 인정한 명품 아리수라고 연간 100억원의 홍보비를 집행하면서도 세계 정상은 물론 중앙정부로부터도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서울시민 혈세로 조성된 홍보비와 병물 제공에도 G20 관련회의에 공식음용수로 지정되지 못한 결과를 토대로 2011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전시행정에 투입될 예산을 꼼꼼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