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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목민관의 자격

관리자 기자  2011.01.19 16: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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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본지 칼럼리스트)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 경인년(庚寅年)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폭침, 4대강사업 논란,세종시 수정안 백지화, 6.2지방선거 여당 완패, 총리실 민간사찰, SSM 규제법안 통과, 무상급식 논란, 유례없는 배추 값 폭등, 북한 김정은 3대 세습, 사상 최악의 구제역 창궐, G20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들이 끊이질 않았다.
이런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공정사회를 집권 후반기 국정기조로 발표했다.대통령 스스로 우리 사회가 매우 불공정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곧이어 터진 외교부장관 자녀 특채 논란으로 공정사회 기조를 정부가 스스로 퇴색시키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사회로의 기조 변화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전직 영등포구청장이 인사비리 혐의로 기소됐다.지난해 6.2지방선거를 통해 구청장이 교체되면서 대가없이 물러나는 전 구청장을 마음으로 격려했다.그동안 영등포구청장이 모두 비리 혐의로 사법처리 되는 불명예를 갖고 있던터라 그래서 더더욱 안타깝다.지방의 단체장은 목민관이다.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곧 백성을 기르는 것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牧民心書)를 통해 목민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민관이란 무릇 수신과 청렴이 가장 큰 덕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절차탁마하여 백성을 가르치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함은 물론 백성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능력을 배양하는데 힘써야 한다.
더불어 검소하고 근면해야 비로써 청렴하고 올바르게 백성을 다스릴 수 있다. 이것이 목민관의 기본 자격이다.
다산은 ‘다른 벼슬은 구해도 좋으나 목민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된다’고 단호이 말한다. 목민관은 그 어떤 벼슬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목민관이 잘못 다스리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백성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민관의 자리는 사사로이 탐해서도 구해서도 안 된다고 권면한다. 그러나 오늘날 목민관들은 어떠한가? 그들이 저지른 온갖 비리와 비행은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이다. 목민관의 기본 자질도 인성도 갖추지 못하고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어 국민의 혈세를 물쓰듯 하고 온갖 비리에 연루되어 매년 국세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지경이다.
목민관으로 선택한 주민들에게 더 이상 누가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고 능력 있고 청렴한 목민관으로 주민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하지 않겠는가? 목민심서 오늘날 목민관이 진정 되새겨야 할 금과옥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