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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의 꿈 이룬 뜨거운 졸업장

성지중·고등학교 제23회 졸업식

관리자 기자  2011.02.19 12: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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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년층과 소외된 청소년들의 대안학교인 서울 성지중·고등학교(교장 김한태) 학생 735명이 지난 9일 강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23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생(고 520명, 중 215명)들은 대부분 제때 배우지 못한 한을 품고 입학한 학생들로 문제아로 찍혀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온 어린 소년소녀가장 등 모두가 눈물겨운 사연의 주인공들이다.
특히 이날 졸업생 가운데 60대 부부로 중학교를 졸업한 정상경(67)·김간랑(60) 부부는 강원도 삼척 산간 오지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공부를 제때 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야학에 다니면서 검정고시로 초등학교를 졸업 후 성지중학교를 다니는 2년동안 결석과 지각 한 번 하지 않는 향학열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또한 발목 부상으로 좌절됐던 축구지도자의 꿈을 안고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당당히 합격한 김도형(20) 학생 등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참석해 졸업식장을 더욱 빛냈다.
김한태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보여준 졸업생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나아가 국가에서 반드시 필요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주위에서 학교에 진학 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지도해 인재양성에 힘쓸 것”을 덧붙였다.
한편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못한 사람들을 위해 야학에서 출발해 지난 2001년 도시형 대안학교로 지정된 성지학교는 1972년 설립해 39년간 노장년층과 소외된 청소년 등 학업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과 제도권 학교에서 적응을 못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앞장서고 있으며, 총 1만8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김오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