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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기관의 비밀첩보활동은 폭로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관리자 기자  2011.02.28 11: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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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영등포신문 발행인

 

근래들어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에 대한 국정원 첩보활동에 대해 연일 폭로와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앞다투어 정보기관을 폄훼하고 국제적으로 나라망신을 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기이한 행태는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인도네시아측도 별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음에도 일부 언론이  단정적으로 국정원으로 지목한 것은 사실 진위여부를 떠나서 국가이익에 명백히 반하는 언론의 무분별한 한탕주의식 폭로전이라고 볼수 있을 뿐이다.

 

설령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동안 산업스파이, 국제범죄, 대테러활동 등 광범위한 국가안보분야에 걸쳐 헌신해온 국가 정보기관의 정보역량을 말살시키고 정보요원들의 사기를 저하시켜서 좋을 것이 뭐가 있겠는가? 우리 언론의 국익을 도외시한 현주소를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각국 정보기관 요원들의 과도한 첩보수집활동으로 외교갈등을 일으킨 사례는 해외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일이다. 최근에 미국에서도 러시아 스파이 11명이 체포된 사건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는데 스파이사건은 국가분쟁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스파이 한명이 수집한 정보가 국가 운명이나 정책노선을 바꿀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국은 냉전시대는 물론 현재도 치열하게 스파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스파이 활동은 국익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 필자는 몇 년 전 국정원 안보전시관에 가서 46명의 순직자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얼굴없는 신화' 추모코너에 가 본적이 있다. 순직한 국정원 요원으로 잘 알려진 故최덕근 영사는 지난 1996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정보요원으로 활동 중 북한공작원에 의해 테러를 당했던 사건 역시 그는 사망전 북한의 마약밀매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목숨을 건 첩보전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남북분단의 현실속에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자신의 목숨을 걸다시피하면서 생사를 가로지르며 이름없는 별로 사라진 정보요원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국정원은 비밀정보기관 특성상 그동안 국가이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고, 성공했던 수많은 공작활동 성과를 공개할 수도 없는 입장임을 차치하고라도 빙산의 일각으로 조그만 실수를 지나치게 침소봉대해서 보도했을 때 정보기관의 위상추락은 물론 정보요원들의 사기침체로 정보역량의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우리 국가의 위신과 체면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제는 선전포고 없는 경제 전쟁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국가전체의 이익이라는 차원에서 언론과 정치권 모두가 더이상 미확인 추측성 보도에 기인해 정보기관을 매도하는 황색저널리즘을 경계해야 하며 오히려 국정원이 제대로 국익정보활동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며, 국정원 또한 환골탈태해서 완벽한 전문 정보기관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가일층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