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경영실태 감사 ‘방만경영’ 지적
홍상기 전 원장, 징계 조치 법적대응
영등포문화원 제5대 원장에 김대섭 이사(사진)가 선출됐다.
영등포문화원은 지난 16일 문화원 대강당에서 2011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는 등 올 한해 새롭게 추진될 각종 사업을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구의회 박정자 의장과 고기판 의원, 김윤광 성애병원 이사장 등 임원 및 운영위원·이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승인의 건 ▲2011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 ▲임원 선출의 건 등이 처리됐다.
이에 따라 문화원은 올 한해 전통문화 계승발전, 지역문화 진흥, 문화예술 마인드 제고, 건전여가선용, 문화시민 육성 등의 기본방향으로 ▲지역 문화유적 발굴 및 탐방 ▲전통 세시풍속놀이 개발보존 및 조사연구 ▲예술제 및 서예·미술·사진전시회 등 문화예술 감상능력 증대 ▲문화강좌 및 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특히 이날 총회 임원선출안 처리 결과 김대섭 이사가 신임원장으로 선출돼 앞으로 4년간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김대섭 신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신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문화원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운영위원 활성화와 세계·지방화 문화시대 흐름 속에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를 발굴해 경제·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를 통해 각종 부조리 등이 감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문화예술의 요람인 영등포문화원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위에 올라 경영쇄신이 요구되고 있다.
앞서 문화원의 관리·감독은 물론, 감사권까지 갖고 있는 영등포구청이 문화원을 대상으로 경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예산편성·집행 등 분야에서 위법, 부당사례를 적발했다.
구청이 총회에서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예산 지출결의서 항목에도 없는 경상비가 이사회 승인없이 무단 전용해 사용된 것은 물론 보조금 예산을 내부결제 서류없이 지출결의서 예산 과목을 문화원 카렌다 제작비로 허위 작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이사회 승인 없이 세출 예산이 초과 지출됐고, 이중 일부 금액이 업무추진비 등 부적정하게 집행된 사실도 지적됐다.
이밖에도 문화원 정관 의결정족수에 따라 이사회 재적이사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해야 하지만 지난해 7회에 걸쳐 개최된 이사회 중 다섯 차례가 정관을 무시한 채 개의됐고, 지난해 총 24개 사업비 수억원이 이사회 의결·승인 없이 임의적으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홍상기 원장 등 사무국 직원 3명에 대한 징계조치가 내려졌지만 문화원은 징계건은 이사회를 열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홍상기 전 원장은 “구청의 감사 결과와 징계 문제는 수용할 수 없다”며 “향후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는 “문화원의 부조리를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 참석수당 지급과 문화원 업무 전산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 안건 심의에 앞서 임원 선출 과정에서 홍상기 전 원장의 출연금 5천만원 납부 불이행과 자격논란 등의 이유로 대의원간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한때 총회 파행이라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행히 상정된 안건 모두 원안 가결하며 총회가 마무리됐다.
문화원의 지난해 예산액은 총 6억4700여만원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3억300여만원이 구민의 혈세로 지급됐다.
이처럼 매년 구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문화원의 예산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투명경영체제 구축은 물론 집행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