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벽돌세례를 받고도 버틴 끝에 퍽치기범을 붙잡은 고3 남학생의 사연이 화제다. 20일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고3 수험생 조모(18)군은 16일 오전 0시께 공부를 마치고 관내 모 초등학교 인근 골목길을 지나갔다. 조군이 골목길로 들어서자 임모(25)씨는 손에 쥔 벽돌을 휘둘러 조군의 머리를 가격했다.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었던 임씨는 조군이 기절하면 지갑 속의 돈을 빼내 달아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은 임씨의 기대대로 전개되지 않았다. 벽돌에 맞은 조군은 잠시 어지러워하다가 곧 정신을 차렸다. 조군은 임씨가 자신을 공격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마침 골목길을 지나던 한 20세 남성에게 도움을 청했다. 조군은 도망가려던 임씨를 이 남성과 함께 붙잡았고 곧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격투는 벌어지지 않았다. 조군이 벽돌에 맞고도 기절하지 않자 임씨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서로 압송된 임씨는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임씨는 검거 직후 조군이 자신에게 사기를 쳤던 인물과 닮아서 때렸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의 추궁에 결국 퍽치기를 하려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군은 덩치가 제법 큰 학생이었다”며 맷집이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