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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굿피플하우스 노숙시설 유감

관리자 기자  2011.04.19 14: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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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승 (본지 객원기자)

 

노숙인 자활센터 굿피플하우스(당초 아가페하우스)의 신길역 부근 설치가 알려지면서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현재 리모델링 중인 굿피플하우스는 지난  2010년 서울시 노숙인 보호시설 공모에 순복음교회가 응모하여 선정됐으며, 오는 4월 말 우리 구에 노숙인 시설로 신고될 예정이다.
이에 이미 신길역 인근 각 동 주민자치위를 중심으로 노숙시설 추가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 게재와 함께 서명운동에 돌입됐으며, 지난 4월 8일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서는 주민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대집회도 있었다.
이때 주민들은 “신길역 주변 노숙자 시설 등장으로 영등포역의 노숙자가 신길역 일대로 확산되면서 자칫 타구의 노숙인들까지 신길역으로 합세해 슬럼화 될 염려가 있다”면서 “인근 영등포여고 등 교육시설이 즐비한 주변상황, 신길동 일대의 발바리, 초등학교 성폭행 사건으로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노숙시설은 또다른 지역불안을 부추긴다”고 설치 철회를 요구했다.
순복음교회 측은 현장 유인물을 통해 “굿피플하우스는 건강한자, 저축액 100만원이상 보유자 등 준비된 사람들이 자활을 목적으로 제공되는 차별화된 복지센터라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집회현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던 원경오 굿피플하우스 원장도 “교회 관계자들과 충분히 상의해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다행히도 순복음교회 측은 영등포구청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노숙시설이 아닌 어린이 또는 노인복지 시설로 바꾸겠다고 모 지역구 의원의 전언을 통해 알려왔다.
전문가들은 “유동인구가 적고, 대부분 상가밀집지역인 신길역 5호선 주변에 노숙자 시설이 등장하면 기존 영등포역 노숙인들이 영등포공원, 신길역 일대, 나아가 문화의 다리를 통해 여의도로 확산되는 노숙벨트화의 위험성이 있는데, 그 핵심에 굿피플하우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등포구에 의하면 현재 노숙인 쉼터 4개소, 상담보호센터 2개소가 노숙인 1500여명을 관리하고 있으며, 수용시설이 그다지 부족치 않는 상태라고 한다.
그렇다면 순복음교회 측이 좀더 치밀한 지역 여건을 고려해 지역민 모두가 반기는 복지시설을 기획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래도 극한적 대결없이 인내를 갖고 대화하면서 원만한 타협을 이끌어 낸 영등포 지역주민들과 순복음교회 측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모쪼록 이번 일을 교훈삼아 지역주민의 환영을 받는 순복음교회의 굿피플하우스가 되길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