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초부터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는 영등포역 앞 집창촌 여성들이 인근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등에서 연일 집단 시위를 벌이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먼저 지난 15일 집창촌 여성 30여명은 신세계백화점 명품매장에서 가방을 구입하겠다며 대형 여행가방에 준비한 동전 수만개를 바닥에 쏟아냈다.
이로 인해 일부 매장이 통제되면서 백화점 영업이 3시간여 동안 차질을 빚다 여성들의 자진 철수로 마무리됐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속옷 하의만 입고 몸에 보디페인팅을 한 채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의 충돌로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은 백화점 진입에 실패하자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는 한편 휘발유를 마시거나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속옷 하의만 입고 집회를 벌인 것은 공연음란죄에 해당된다"며 "이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영등포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고사작전을 펼치고 있는 경찰에 맞서 집창촌 여성들은 "대책없는 집창촌 폐쇄를 중단하라"며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항의시위를 잇따라 벌이고 있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