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산업기능요원 제도는 병역의무자에게는 군 대체복무와 동시에 취업을 해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산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안정적인 인력지원으로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다.
지하철 1·2호선이 만나는 서울 서남부 최대 환승역인 신도림역에 내리면 수많은 고층 빌딩과 아파트 단지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건물들을 뒤로하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 가보면 금속을 성형하고 가공하는 노후 된 공장 300여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준공업 지역을 마주할 수 있다.
이 업체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실 있는 회사로 40년 넘게 자동차 정비기기들을 제조해 온 국내에 하나 남은 판금용접기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기능직 생산 직원의 평균 연령이 51세로 국내 전체근로자 평균 연령(고용노동부, 2018년 조사) 42세보다 월등히 높을 정도로 청년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던 업체였다.
이러한 ㈜석영엠앤티에 고등학교 3학년이던 이준형씨와 고기남씨가 현장 실습생으로 입사해 졸업과 동시에 2019년부터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게 되면서 회사는 인력난을 해결하고, 청년들은 전문적 기술을 보유한 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이준형씨와 고기남씨는 경력 단절 없이 현장전문가로부터 일찍 기술을 익히면서 취업과 병역의무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산업기능요원 제도의 큰 장점으로 꼽았으며, 복무를 마치고 난 이후에도 회사에 남아 젊고 유능한 후배 산업기능요원들을 잘 이끌어주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업체의 인사담당자는 “그 동안 현장에서 기술·기능인력 확보에 상시 어려움을 겪었는데, 산업기능요원 제도를 통해 우수하고 젊은 인력을 안정적으로 채용하여 숙련공들의 노하우를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전수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들이 복무를 마치고 난 이후에도 사업장에 젊은 활기가 넘쳐나게끔 산업기능요원을 지속적으로 채용해 회사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