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진 (영등포신문 편집자문위원·에코엔탑 대표이사· 경기공대 청정환경시스템과 겸임교수)
호르몬이란 그리스어의 ‘불러 일으키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내분비샘(고환, 난소, 이자, 감상선, 부갑상선, 흉선 등)에서 생산되어 혈액을 돌며 몸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학메신저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와 비교하여 환경호르몬은 화학물질로 인한 호르몬 교란이라 할 수 있는데 생식계통에 이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통칭해서 학자들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라고 부른다.
환경호르몬은 생물체 내로 들어간 후 마치 호르몬인 것처럼 작용해 생물체의 성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생리 균형을 깨뜨리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귀중한 생명을 빼앗아 가는 무서운 환경재해인 것이다.
환경(Environment)과 호르몬(Hormone)이 도대체 어떤 연관성을 가지며, 인간과 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환경호르몬이란 용어는 영어로 ‘Endocrine disruptor’이며, ‘내분비계 교란물질’ 또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라는 말로 흔히 번역된다.
환경성 내분비교란물질은 어떤 종류의 화학물질들로서 환경오염물질이면서 내분비교란을 일으키기에 엄밀하게는 환경성 내분비교란물질(Environmental Endocrine Disruptors, EDD)이라고 한다.
현재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물질은 67종에 이르고 있으며, 그 중 43종이 농약(살충제 26종, 제초제 12종, 살균제 5종)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다. 독성이 있는 유해화학물질 중에서 생체의 호르몬 분비 기능에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로서 생체는 물론 그 자손의 건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외인성 물질이기 때문에 그 피해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환경호르몬은 성호르몬의 기능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생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생식능력을 감소시켜 생물군의 개체 수까지도 줄여 멸종에까지 이르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환경호르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대책을 세운다면 작은 실천이지만 환경호르몬으로부터의 피해를 줄이고 방지 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몇 가지 방안을 예시해 보겠다.
첫째, 환경호르몬인 18개 농약성분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실정으로 일반 농산물 대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산물을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태어나는 아기에게 모유는 최상의 식품이다.
플라스틱 분유병은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를 원료로 하는 포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어 태어난 아기에게 모유를 주는 것이 친환경적이다.
셋째, 플라스틱의 제품은 되도록 사용을 줄여야 한다.
놀랍게도 어린이 용품이 공업용으로 분류돼 있다. 단순히 완구류이기 때문인데, 그것을 입에 부비며 즐기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알 수가 있다. 어린아이들의 장난감 또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은 아이들이 장난감을 입에 넣거나 씹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플라스틱 장난감 대신에 천연목재 등 다른 재질로 만든 장난감을 갖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나무로 만들었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나무에 왁스칠이나 코팅, 페인트 도색을 했는지 확인을 해야 하며, 이때 코팅된 목재는 플라스틱의 제품과 다를 것 없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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