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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산책] 백령도 몽돌

신예은 기자  2022.07.19 14: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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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산책] 백령도 몽돌

 

 

파도가 놓고 간

검은빛

 

파랑에 씻기고

 

바위에 부딪쳐

보석하나 되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

부딪고 깨어졌는지

묻지 말자

 

바람에게도

파도에게도

저 푸른 정염

 

오랜 견딤의 고통

자아를 찾아 나서는 동안

내 안에 쌓였던

아픔의 덩이들

저 몽돌의 눈물로

씻어내린다

 

이제

후회하지 않는다

뒤돌아보지 않는다

너에게 이르기까지

 

바다의 몸을 스스로 휘감고

해안선 끝에서

네가 허락한 만큼으로 자라

다시 널 그리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