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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산책] 풍경이 운다

신예은 기자  2022.12.16 14: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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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산책] 풍경이 운다

 

 

생의 끄트머리 마음 한 자락

기꺼이 꺼내 헹군다

가파른 오르막길 따라

 

해인사 오르는 길

 

숲속 산언저리

구름 걸린 산사를 향해

내딛는 걸음마다

삶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시련의 날들 씻어내는

해인사 소리길

고독이 깊은 스님의

독경 소리 곡진하다

 

해 기우는 저녁 무렵

저 아름다운 풍광 밭에서

풍경이 혼자 운다

 

텅 빈 공허가 노을에 물들고

그 속으로 삶이 기웃대는

산사의 오롯한 적요

거기 내 영혼을 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