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산책] 저 봄 길을 열었다 - 시인 홍금자

2026.04.02 10:02:33

[시] 저 봄 길을 열었다

 

마침내
겨울의 숨은 풀리고

봄이 길을 열었다


언 땅 비집고 나와

미끄러질 듯
아슬한 길 위
피어난 생명


달동네 할머니
입술 꼭 다물고

낡은 층계 조심스레

내려오면서 만난

싹 하나 또 하나


여린 줄기
뽑아 올리는 저 봄

굳게 닫혔던 햇살도

어쩌지 못한다
그냥 봄 길 여는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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