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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윤덕·오세훈, 용산공원 개발 합의 못이뤄… 탄천, 대안으로 부상

  • 등록 2026.08.26 15:36:30

 

[영등포신문=나재희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용산공원을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두 번째로 만났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오 시장이 강남구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에 청년 주택단지를 포함한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자는 대안을 제시했고, 내주 다시 면담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만나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 뒤 각자 브리핑을 열어 면담 결과를 공유했다.

 

두 사람이 용산공원 주택 공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은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는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 등 공원 본체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을 검토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역사성과 녹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대하고 있다.

 

김윤덕 장관은 브리핑에서 "(용산공원 관련) 의견 접근은 안 되고 있다고 봤다"며 "다만 오해는 많이 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용산공원에 제한적으로 청년·신혼부부용 주택을 건설하려고 한다는 우리의 진심이 좀 전달된 것 같다"면서도 "오 시장이 용산공원 본체를 건드리는 건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용산공원은 공론화 결과물로 특별법이 개정돼야 가능하다"며 "그렇다고 해도 서울시나 구청 등 지방정부 협력이 돼야만 가능한 것이고, 이런 과정을 거쳐 진행하는 거라 용산공원이 너무 크게 이슈가 돼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도 "결론을 내진 못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여러 부분에서 의견이 좁혀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주일 정도 뒤에 다시 (김 장관을) 뵙기로 했는데, 그때쯤이면 여러 가지 현안들이 한꺼번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겠다,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만큼은 절대적으로 본체 부지 전체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힘주어서 설명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그렇게 돼야 하는지, 즉 역사적인 맥락이나 생태적인 가치나 그리고 도시 공간 구조상 왜 도심 한복판에 이 정도 면적의 녹지 공원이 반드시 필요한지, '서울시는 전혀 양보가 되지 않는다, 용산공원만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부연했다.

 

다만 오 시장은 용산공원이 아닌 대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김 장관 역시 용산공원만 고집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 다소나마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이어야만 한다는 건 원래 없었다"며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 공급이 매우 중요하고, (공원·녹지 기능이) 훼손된 지역에 제한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해보겠다는 게 정부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내달 말 정부가 발표할 '7만3천가구+α' 규모의 추가 공공주택지구에도 용산공원은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외에 서울시가 해제를 반대해온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도 이번 추가 택지에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김 장관은 택지 발표에 대해 "(용산공원은) 처음부터 포함되지 않았다"며 "용산공원 내 구체적 부지는 장교 숙소, 옛 방위사업청 부지 등 뻔하다. 다만 공론화 과정에서 구체화할 것이고 대상이 나와 있어서 그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기는 되고 여기는 안 된다' 등 구체적 논의는 안 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제가 탄천 물재생센터에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 구상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오늘 (국토부 장관에게) 정식으로 제안해 드렸다. 경청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이미 2024년 5월 탄천 물재생센터 바로 옆에 붙어있는 동부도로사업소와 SETEC(세텍) 부지를 포함한 양재천 탄천 합수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고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 계획을 설명했다.

 

탄천 물재생센터 이전을 위한 민간 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는 올해 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서울시 소유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약 3조3천억원), 세텍(SETEC) 부지(약 2조3천억원)를 매각해 마련한 재원으로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에 피지컬AI 특화 단지와 청년 주택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구상이다.

 

오 시장은 "이 계획을 오늘 심도 있게 말씀드렸고, (김 장관에게서) 검토해보시겠다는 말씀을 들었다. 저로서는 용산공원에 대한 정부 제안이 철회되고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가 대안으로 채택돼서 논의가 진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 같은 오 시장의 제안에 대해 "우리는 자료가 전혀 없으니 필요하다고 해 가능한 자료를 바로 주기로 했다"며 "그 자료를 받아 분석해봐야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오 시장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약 39만3천㎡ 규모로, 정부가 주택공급 가능성을 검토해온 용산어린이정원 약 30만㎡보다 9만㎡가량 넓다. 서울시는 이 부지에 주거 기능을 절반가량 배치하면 1만∼1만3천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가 여러 차례 건의해온 정비사업 용적률이나 조합원 지위 양도 규제 완화에 관해 김 장관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그 부분에 대해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 효과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진도가 나가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장 중에 재개발에 대해서 1.2배로 용적률을 더 높여 주면 순증 물량이 더 늘어난다"며 "용산이나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 캠프킴에 (주택 공급을) 논의하는 걸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특히 2031년까지 정비사업을 통해 31만가구를 착공하는 목표를 언급하며 "31만호 중 순증 물량이 8만7천 가구인데, 용적률을 1.2배로 높여주면 순증 물량 4만3천호가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 가장 실효성이 있고 이 정권 내에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착공 물량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점에 대해선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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