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배달을 마치고 다음 호출을 기다리는 라이더가 멀리 떨어진 쉼터를 찾아 이동하지 않고, 배달 동선 곳곳에 있는 편의점에서 생수나 간식을 구입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동노동자 쉼터의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시내 CU 편의점 3천여 곳을 ‘배달라이더 편의점 쉼터’로 활용해 9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배달라이더는 업무 특성상 휴식 시간이 불규칙하고 배달 사이 대기시간도 짧아 따로 휴게시설을 찾아 이동하기 쉽지 않다. 시는 이러한 현장 상황과 노동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서울 전역에 있는 편의점을 활용, 라이더가 별도의 이동 부담 없이 가까운 곳에서 잠시 쉴 수 있도록 쉼터 선택지를 넓힌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배달라이더 3천 명을 대상으로 한다. 바로고·부릉·비욘드딜리버리 등 3개 배달대행사를 통해 올해 7월 서울시 공공배달앱 ‘땡겨요’의 ‘땡배달’을 1회 이상 수행한 라이더가 대상이다.
대상자에게는 1인당 1만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이 지급된다. 라이더는 서울 시내 CU 편의점에서 생수와 간식 등 휴식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취식 공간이 마련된 편의점에서는 해당 공간을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은 잔액을 확인하며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시는 9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혹한기(’27년 1월~2월)와 혹서기(’27년 7월~8월)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와 자치구는 배달노동자를 비롯해 대리기사, 퀵서비스 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30곳을 운영하고 있다. 냉·난방시설을 갖춘 거점형 쉼터를 비롯해 종각역·사당역 등 지하철 역사 내 쉼터, 구로·가산의 간이쉼터 등 이용자 업무 특성과 입지를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쉼터를 운영 중이다.
시는 기존 쉼터에 더해 ‘간이쉼터’와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추가해 이동노동자가 필요할 때 가까운 곳에서 쉴 수 있는 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원활한 편의점 쉼터 운영을 위해 서울노동권익센터와 ㈜BGF리테일, 배달대행업체 3개사(바로고·부릉·비욘드딜리버리)는 28일(금) 서면협약을 체결하고 배달라이더의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배달라이더들이 업무 동선과 가까운 편의점에서 잠시라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았다”며 “고정형 쉼터의 기능을 충실히 유지하면서 편의점, 간이쉼터, 찾아가는 쉼터 등 다양한 방식을 함께 활용해 이동노동자의 쉼터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