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경찰청장이 31일 대림파출소를 찾아 관계자들과 ‘치안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대림파출소 관내는 중국인 등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강력사건이 많이 발생, 경찰관들의 근무환경이 타 지역과 비교해 많이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김 청장은 “외국인 밀집지역이라 치안수요가 많아 직원들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어려운 근무여건이지만 흉악범죄를 방지하는 등 치안활동을 잘해주십사 당부드리러 왔다”고 밝혔다.
이날 관계자들은 저마다 근무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들을 김 청장에게 가감없이 털어 놓았다. 김 청장 역시 관계자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면서, 여건이 허락하는 만큼의 지원 등을 약속했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사건의 경우 주먹으로 싸우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했다 하면 흉기가 난무할 것임을 사전에 각오하고 출동해야 한다. 출동한 경찰관들의 머리 위로 맥주병이 휙휙 날아 다니고, 경찰관들은 복귀 후 피범벅이 된 옷을 갈아 입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
제주도에서 근무하다 이 곳으로 왔다는 한 경찰관은 “제주에서 근무할 때와 비교해 어떠냐?”는 김 청장의 물음에, “천국과 지옥의 차이”라고 답했다.
현장에는 ‘외국인 자율방범대’ 대원들도 나와 있었다. 이름 그대로 외국인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다. 이들은 “비자 만료로 자율방범대 활동을 계속 하려 해도 할 수 없다”는 등 어려움을 털어 놓았고, 이에 김 청장은 “문제 제기를 해 보겠다”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를 피력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구청 외국인지원팀 관계자도 함께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청장은 영등포구가 제작한 ‘외국인 수첩’에 큰 관심을 보이며, 여러 곳에서 이를 ‘벤치마킹’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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