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기반 교육(brain-based education) 전성시대,
아이들의 뇌발달 성향을 알아보며 키웁시다!
송봉헌(온머리교육시스템 창안자ㆍ한국전뇌사고연구소장)
우리 아이가 똑똑하게 자라서 행복한 삶을 살게 하고 싶다. 이것은 우리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자라서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다. 부모의 기대와 소망대로 자라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기대와 소망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째서 그럴까? 뇌기반 교육(brain-based education)시스템을 30여 년간 연구ㆍ개발해온 필자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사람의 모든 삶은 뇌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뇌가 사람이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을 통합해서 관장하고, 사람의 삶의 현장은 뇌의 인지ㆍ사고ㆍ행동에 의해 수행되기 때문이다. 뇌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뇌는 일반 동물의 뇌와는 달리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만들어져서 나오지는 않는다. 부모가 똑똑하다고 해서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반드시 똑똑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동물들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뇌기능이 거의 완성되어서 나오지만 사람은 성장기간이 긴 것과 비례하여 단계적으로 뇌기능이 발달된다. 컴퓨터의 하드웨어적인 기능은 아이들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생후 사춘기 도래 전후에 걸쳐 10~12년이 소요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면 이 기간 동안에 무엇이 아이들의 뇌발달을 좌우하는가? 그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인자(DNA)와 성장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경험과 학습이라는 것이 뇌연구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한동안은 부모의 DNA가 자녀의 뇌기능형성에 결정적이란 주장이 우세한 적이 있었지만 아이들의 뇌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자극제들 즉, TV, 게임기, 스마트폰, 각종 장난감 등이 범람하는 요즘에 와서는 DNA와 환경의 상호작용이 뇌발달을 좌우한다는 주장이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과제는 사춘기 도래 이전에 아이들의 뇌발달에 경험과 학습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아내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뇌가 발달될 수 있도록 경험과 학습의 종류와 방향을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목적에 이바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온머리교육시스템이다. 온머리교육시스템은 아이들의 뇌기능발달상황을 진단하고 아이들의 좌뇌와 우뇌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발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BPI진단 프로그램과 아이들의 뇌기능 발달을 촉진하는 온머리그램(Onmerigram)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필자가 각고의 정성을 다하여 개발한 것이 BPI진단 프로그램이다.BPI는 Brain Priority Indices의 머리글자로 ‘뇌기능발달성향’을 가리키는 지표를 의미한다. 즉 BPI진단을 함으로써 아이들의 두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달되고 있는지 아닌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뇌연구자들은 대뇌의 좌, 우뇌 기능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발달되는 것이 두뇌발달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좌뇌와 우뇌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발달되어야 원만한 인성과 뛰어난 창의력의 뇌를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에 이바지하기 위해 BPI진단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2000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13만 명의 어린이가 BPI진단을 받았으며 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서 실행되었다. 이어서 그 결과를 가지고 개별적 또는 집단적 부모 상담이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희비가 교차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결과를 수긍하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의 자녀교육방법을 모색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관건은 부모, 특히 엄마의 자녀교육에 임하는 마음의 자세였으며, 그 자세가 어떠냐에 따라 그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자녀를 자랑삼아 데리고 다니는 극성엄마들이 있다. 몇 해 전 신학기 초에 연구소를 찾아온 초등학교 일학년 A어린이의 엄마가 그런 유형의 엄마였다. BPI진단을 한 다음 그 결과를 근거로 하여 학업성취도향상 및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두뇌발달 등 A어린이의 뇌기능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좌뇌의 수리력이 아주 낮게 평가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점을 지적해 주었다.
“수리력이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군요.”
「수리력이 뭐죠? 수리력은 수학문제 푸는 능력이잖아요.」
“그렇습니다. 대체로 수리력이 높게 평가되는 아이들이 수학을 잘 하더군요.”
「그러면 뭔가 잘못 되었어요.」하며 BPI진단 결과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다 떼고 지금 분수를 공부하고 있어요!」하고 단숨에 A어린이가 수학을 잘하는데 왜 수리력이 낮게 평가 되었느냐, 잘못된 것 아니냐고 항변하듯이 말했다. 그리고 이런 항변이 옳지 않음을 인정한 것은 상담이 끝날 무렵이었다.
이런 경우 A의 엄마는 선행학습에 의해 익힌 연산능력을 A의 수리능력으로 잘못 받아들인 해프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A어린이는 뇌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학습경험으로 인해 연산능력 기르기에 앞서 사물의 수량을 인지ㆍ판별하는 뇌기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케이스이다.
2008년 S어린이집에서였다. 그해 4월에 1차로 BPI진단을 하고 해당 어린이들의 부모와의 상담을 통하여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수행해야 될 유아교육의 방향과 방법을 개별적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6개월 후 그해 10월에 2차 BPI진단을 실행한 다음 또 해당어린이들의 부모들과 집단 상담 및 개별 상담에 들어갔다. 상담이 끝나갈 즈음 K어린이(6세) 엄마가 상기된 표정으로 웃음을 띄며 다가왔다.
「참 신기해요. 우리 아이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어요.」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여기를 보아 주세요. 처음 한 것보다는 이번 한 것이 이만큼이나 높아졌어요.」하며 BPI진단결과 분석평가지 두 장(4월 것과 10월 것)을 번갈아 가리키며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K어린이 엄마가 가리킨 것은 우뇌의 4가지 기능 중에서 순발력 수준을 표시하는 그래프였다. 4월 1차 BPI진단 결과에서는 바닥권인 E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10월 2차 결과에서는 그보다 7단계나 높은 B⁺을 가리키고 있었다.(*이 경우의 평가 기준은 일반적 평가기준과는 다름)
“대단한 발전을 했군요. 저도 이렇게 좋아지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아진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때 처음 상담 받을 때 소장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제가 아이를 자주 혼내고 너무 싫은 소리를 많이 해 주눅이 들어서 순발력이 떨어졌다고요. 그래서 저더러 앞으로 6개월 동안만이라도 혼내지 말고, 잔소리하지 말고 조용히 지켜만 봐주라고요. 전 그동안 입에 자크 채우고, 입술이 근질근질했지만 참고 기다렸을 뿐이에요.」
그렇다. 아이의 뇌는 경험과 학습이라는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한다. 영ㆍ유아기를 거쳐 초등3학년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뇌는 그 사이에 이루어지는 경험과 학습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자극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반죽한 밀가루처럼 굳어지면서 그 아이만의 뇌가 만들어진다. K어린이의 뇌기능 중 순발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그렇게 되도록 경험과 학습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요즘 영유아기 및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조기교육 추세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뇌발달 단계를 무시한 선행학습과 특정과목에 치중하는 쏠림학습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초등1~2학년 과정을 미리 학습한다든지 영어가 중요하다고 해서 우리말의 토대도 제대로 형성되기 전에 영어 조기교육에 몰두하는 것들이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선행학습이나 쏠림학습은 그 당시에는 성취 보람을 느끼게 할지 몰라도 뇌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학습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전반적인 뇌기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아야만 한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중학생이 되면서 학습에 흥미를 잃거나 그 시기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보편적 이해력 및 창의성 부족으로 학습활동에 대한 적응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추세로 나타난다. 필자가 이렇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따른 부작용을 강조하지만 부모들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왜냐하면 겉으로 나타나는 것만 인식해서는 아이들의 뇌가 어떻게 형성 발달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서 이르기를 ‘너를 알고 나를 알면 전쟁에서 백전백승 한다’고 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된다고 본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 이런저런 좋다고 소문난 교육에 맹목적으로 쫓아다니면서 매달리기에 앞서 아이의 두뇌발달성향(BPI)을 알아내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근거로 하여 아이의 좌뇌와 우뇌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발달되도록 맞춤형 경험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원만한 성격과 남다른 창의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원만한 성격과 남다른 창의성’, 이는 첨예화되는 글로벌(Global) 국제경쟁사회에서 성공적이며 행복한 삶을 사는데 필요불가결한 인성이요 능력이 아닐까.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허겁지겁 이 학습 저 학습, 이 과외 저 과외 공부에 좇아다니지만 말고 아이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BPI(두뇌발달성향)진단과 이에 따른 진로상담을 받으면서 자녀교육에 대한 숨고르기를 함이 어떨는지, 뜻있는 부모님들이 생각을 가다듬어야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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