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2026.03.24 11:02:42

“주민들로부터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평가 받기 위해 최선 다할 것”

 

민선 8기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사업성과, 향후 진행될 영등포의 변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최근 영등포구가 도서관과 체육시설, 공연장 등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청장께서 그리고 있는 ‘문화·체육 도시 영등포’의 방향은 무엇인가?

 

- 앞으로 10년 후 영등포는 ‘한국의 시드니’가 될 것입니다. 한강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중심으로 자연과 도시, 문화와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인 수변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한강에는 신선이 거닐었다고 전해지는 선유도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밤섬 등 국제적인 수변 자원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공연이 열릴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서고, 63빌딩에는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 한국 분관이 문을 열 예정입니다.

한강에는 요트와 대형 유람선 등 수변 관광 콘텐츠가 확대되고, 하늘에는 열기구 ‘서울달’ 등 새로운 관광 자원도 더해질 것입니다. 여기에 더현대, 타임스퀘어 같은 복합쇼핑몰과 콘래드, 페어몬트 앰배서더 등 특급호텔이 있고, 여의도 봄꽃 축제, 세계 불꽃축제, 원조 맥주축제 등 다양한 축제들로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이와 함께 영등포 전역에서는 87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부채납 공간을 활용해 수영장, 체육관, 문화시설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 내 집 앞에서 문화·예술과 체육을 즐길 수 있는 생활 인프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 체육과 관광은 도시의 품격 높이고 주민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영등포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Q.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는 도서관·수영장·체육관이 결합된 복합문화시설로 신길뉴타운 입주 10년 만에 처음 들어선 대형 문화시설이다. 주말에는 하루 2천여 명이 찾는다고 하는데, 실제 운영 이후 주민 반응은 어떠하며 이 시설이 지역 생활문화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보는가?

 

-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는 신길 뉴타운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같은 시설입니다. 아파트만 짓는다고 도시가 정비되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체육 인프라까지 갖춰야 ‘살기 좋은 도시’가 완성됩니다.

이 사업은 2007년 기부채납 부지를 확보하면서 시작됐고, 완공까지 약 20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3년 간 공사를 거쳐 수영장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로 완성해 지난해 7월 개관했습니다. 행정이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약 18년 만에 결실을 맺은 공간입니다.

실제로 임시 개관을 한 지난해 7월 주말에만 3천 5백여 명이 찾았고, 지금도 주말이면 하루 2천여 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신길동에 문화와 체육을 함께 누릴 생활공간이 얼마나 필요했는지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는 도서관·수영장·체육관이 한 건물에 결합된 복합문화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음악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한곳에 모이면서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문화와 여가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이곳은 신길동의 동네 사랑방이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독서와 운동,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면서 신길동의 생활문화 수준 자체가 한 단계 높아졌습니다.

 

 

Q.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은 영어 키즈카페와 해외 외국 원서 전용 서가 등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으로 조성된다고 들었다. 기존 구립 도서관과 어떤 점이 다르고, 여의도 지역에서 어떤 문화·교육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는가?

 

- 신길 책마루 도서관에 이어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까지 문을 열면 우리 구 도서관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서울시 자치구 도서관 순위도 영등포구가 8위에서 3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만큼 우리 구 도서관의 위상도 한 단계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의 차별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독서와 힐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1천 평 규모 도서관이라는 점입니다. 중앙 정원을 중심으로 공간을 배치해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듯 거닐며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둘째, 자치구 최초로 영어 키즈카페를 도입했습니다. 도서관 안에 원어민 영어 선생님이 함께하는 놀이공간을 조성해 아이들이 책과 놀이를 통해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셋째, 국제 금융도시 여의도 지역 특성에 맞춘 영어 특화 공간입니다. 해외 외국 원서 전용 서가와 영어 자료실을 갖추고 글로벌 이슈와 연계한 도서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은 도심 속에서 책과 자연, 세계의 지식과 정보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여의도 빌딩 숲속 ‘힐링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과 문래 예술의 전당 등 대형 문화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런 시설들이 들어서면 영등포의 문화 환경과 도시 경쟁력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는가?

 

- 최근 K-POP을 비롯한 공연 문화는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찾게 만드는 강력한 관광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BTS 공연이 열리면 해외 팬들이 몰려와 항공권이 매진되고 호텔이 만실이 되는 등 도시 경제에 큰 파급 효과를 만들어 냅니다. 이런 공연을 안정적으로 유치하려면 1,200석 이상 규모의 전문 공연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서울시가 여의도공원에 추진 중인 제2세종문화회관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1,8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800석 중극장을 갖춘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공연시설로 세계적인 공연과 문화 콘텐츠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영등포구는 문래동 꽃밭정원 옆 부지에 ‘구립 문래 예술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200석 대공연장과 소극장, 전시실, 창작공간 등을 갖춘 주민과 지역 예술인이 함께 사용하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 두 시설이 완성되 영등포의 문화 지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2세종문화회관이 세계적인 공연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글로벌 문화 랜드마크라면, 구립 문래 예술의 전당은 주민과 지역 예술인이 일상적으로 찾는 지역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이 될 것입니다.

결국 영등포는 글로벌 공연과 생활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도시, 이른바 1+1 효과로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문화도시 영등포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Q. 수영은 주민 수요가 높은 생활체육 종목인데도 영등포에는 수영장이 부족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공공 수영장을 5곳에서 9곳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주민들이 체감하게 될 변화는 무엇인가?

 

- 주민 수요가 가장 높은 사업은 수영장 건립입니다. 그러나 우리 구는 수영장이 충분하지 않아 대기인원이 많습니다. 제1스포츠센터 같은 경우 수영장 정원은 3천여 명이지만 무려 9천여 명이 신청해 이용을 기다릴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의무 교육 과정인 생존수영을 배우기 위해 관광버스까지 대절해 다른 구 수영장을 찾아가야 하는 현실을 들었을 때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수영장은 초기 조성 비용이 크고, 운영비도 많이 들어 민간이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공공이 나서야 할 대표적인 생활체육시설입니다. 우리 구는 구립 수영장 확충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적극 추진 중입니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지난해 신길뉴타운에 개관한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입니다. 이곳은 도서관과 수영장, 체육관이 한 건물에 들어선 종합선물세트입니다. 당초에는 도서관으로만 계획됐으나, 수영장을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하 1층에 5레인 규모의 수영장을 조성했습니다.

이와 함께 영등포 곳곳에 구립 수영장 확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 영등포제1·2스포츠센터, 문래청소년수련관, 신길종합사회복지관 등 총 5곳에서 공공 수영장이 운영 중이며, 올해 7월 개소하는 영등포 제3스포츠센터(대림3유수지), 양평동 공공복합시설, 대방초 옆 학교복합시설, 여의도 대교아파트 내 기부 채납지 등 앞으로 4곳에 추가해 곧 9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주민 모두가 집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운동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체육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 수영장을 포함한 생활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지난 임기 동안의 구정을 주민들에게 어떻게 평가받고 싶은지, 그리고 앞으로 영등포를 어떤 도시로 만들어가고 싶은가?

 

- 정치하는 구청장이 아니라 일하는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처음 공직을 시작할 때 중앙부처가 아니라 영등포를 선택한 이유도 지방자치에 대한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진정한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의 연장 무대가 아니라, 여도 야도 아닌, 주민의 땀과 눈물을 닦아 주는 생활자치입니다. 공직 생활을 마치고, 영등포 구청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주민이 주인이고 구청장은 일꾼이다’라는 생각으로 주민의 안전과 지역의 미래를 지켜왔습니다.

실제로 주민의 의견을 더 많이 듣기 위해 명함에 구청장과 1:1로 카카오톡 소통이 가능한 QR코드를 새겨 놓고 직접 답변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주민들로부터 “진짜 구청장이 답해 주더라”라며 ‘영등포 최 GPT 구청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영등포의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와 영등포역 쪽방촌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87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메낙골 공원 해군 폐관사 철거, 도림고가 차도 지하화 추진, 안양천 36홀 파크골프장 조성 등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주민 숙원사업들도 하나씩 실현되고 있습니다.

문화와 교육, 생활 인프라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신길 책마루 도서관과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이 문을 열고, 대림3동 유수지에 영등포 제3스포츠센터도 상반기에 완공해 주민들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제2세종문화회관과 구립 문래 예술의 전당이 건립되면 영등포는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도시가 될 것입니다. 문래동 꽃밭정원, 당산공원 이끼정원, 앙카라공원 물길정원 등 정원도시 영등포를 통해 동네 곳곳에 녹색을 입히고, 삶의 여유와 힐링을 더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AI 시대를 이끌 미래 과학인재로 성장할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뿌린 변화의 씨앗은 이제 곳곳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생활 주변에서 느끼는 불편 사항 개선부터 영등포의 미래 100년을 그리는 그랜드 비전까지 마련해 온 민선 8기 4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일하는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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