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국토 1차관 "국민 입장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2025.10.23 11:36:15

 

[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국토교통부 이상경 1차관은 23일 서울 중구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유튜브 방송 발언과 아파트 매매와 관련한 입장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고위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어 "국민 여러분께 정책을 보다 소상하게 설명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 대담 과정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는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재차 사과했다.

 

또 "제 배우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엔 한참 못 미쳤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을 되돌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부동산 정책 담당자로서 주택 시장이 조기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차관은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것을 골자로 한 '10·15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17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방영된 영상에서 이 차관은 '정부 정책을 통해 시장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 차관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주무 부처의 차관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과거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만 믿었다가 '벼락 거지'가 된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를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판과 반발 여론이 확산했다.

 

여기에다 이 차관의 배우자가 지난해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17㎡ 아파트를 33억5천만 원에 사들이고, 3개월 뒤 14억8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갭투자 논란이 더해졌다.

 

갭투자는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돼 정부의 10·15 대책 또한 갭투자를 차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 차관 부부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해 통상적인 갭투자와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지난 6월 이 차관의 재산 신고 당시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이 약 2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또 이 차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판교밸리호반써밋 아파트 전용 84㎡를 갭투자자에게 팔아 다주택자 꼬리표를 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관의 이날 사과문 발표는 국토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됐으나 질의응답 등을 받지 않은 채 2분가량의 입장 발표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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