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이 오는 길목
너섬 둔치에 가득한 햇살
강은 풀려 자맥질하는 원앙이 햇살에 몸을 푼다
모래톱에 앉아 볕바라기하는 물새들의 도란거림
언 땅을 비집고 나오는 냉이와 꽃다지
꼼지락거리는 소리
유람선을 쫒는 갈매기들의 화려한 날개짓
철교를 지나는 기차에는 남도 땅에서 실려 온
뻘 냄새와 동백 향이 가득하리
동토의 땅과 마른 영혼들을 깨우는
한 줌 햇살과 바람이여
이제 내 마음 한 구석에 있는 묵정밭에 씨를 뿌려
가난한 이웃과 숲의 새가 먹을
열매를 거두고 싶다
*너섬: 여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