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평균 전세가격이 최근 13개월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8월 들어 동반 상승했다.
연립주택 등 빌라 가격이 약세인 것과 달리 아파트값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644만 원으로, 지난해 6월(5억6,184만 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KB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작년 7월에 5억6,083만,원으로 내려온 뒤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약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가격이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매 호가도 오른 것이다.
다만 집값이 고점이던 작년 6월 평균가보다는 6,500만 원 이상 낮아 떨어진 만큼의 가격 회복은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8,519만 원으로, 지난해 11월 KB가 조사 표본을 개편한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강남지역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2,613만 원으로 지난 7월 14억1,896만 원부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1,788만 원으로 지난달 9억1,990만 원보다 하락했다.
서울과 함께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달 수도권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7억1,347만 원을 기록해 작년 6월 8억1,055만 원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상승했다.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평균 전셋값도 이달 들어 반등했다.
8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8,682만 원으로 작년 6월 3억4,188만 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역시 이달 평균 전셋값이 5억7,131만 원으로 작년 6월 6억7,792만 원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도 역시 강남지역이 주도했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6억5,432만 원으로 7월 6억5,114만 원보다 오른 반면, 강북 14개구 전셋값은 4억7,933만 원으로 지난달 4억8천9만 원보다 떨어졌다.
아파트와 달리 빌라로 불리는 연립주택의 가격은 여전히 약세다.
전국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2억1,444만 원)와 전세가(1억4,508만 원)는 7월보다도 하락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시장은 시중은행의 금리가 안정되면서 매매, 전세 모두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빌라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며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올해 주택시장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