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임효준 기자] 가정의 달 5월, 행복중심의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교통안전 명예회복에 나선다.
지난 6일 서울지방경찰청의 1·4분기 ‘자치구별 교통안전도’ 자료 분석결과, 25개 자치구 중 교통사고사망자가 전체 94명 중 12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사망자 12명 중 보행자 사망사고가 그 중 절반인 6명으로 보행사고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분석되면서 영등포구가 불명예 씻기에 나선 것.
특히 6명 중 5명이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로 밝혀지면서 노인보행 안전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2015년 4월 30일 기준 영등포구 전체 인구수는 38만2,553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수는 전체 13.1%를 차지하는 5만 87명이다.
영등포구는 지난 2014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망사고가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올림픽대로와 서부간선도로 등 많은 도로와 유동인구 이유 말고도 이번 사망사고자 조사결과 결국 급속도로 진행된 고령화 사회에 지역 어르신들의 보행안전이 곧 영등포구 전체 교통사고을 줄이는 해결책으로 지목됐다.
먼저, 지난 1.4분기 노인보행자 사망사고를 살펴보면 지난 1월초 2차로 신길역 지하차도 노들길에서 새벽에 숨진 89세 노인, 3차로 신길동 신길 주유소 앞에서 저녁 때 무단횡단하다 숨진 81세 노인, 지난 1월 중순 오후 10시 30분 5차로 국회대로에서 찻길을 따라 보행 중에 차와 부딪쳐 숨진 86세 노인 등이 있다.
특히 2월 초에 4차로 신길역 횡단보도에서 새벽 4시경 자전거로 무단횡단하다 차와 충돌 후 숨진 어르신의 나이는 93세다.
또 2월 중순 양평역에서 한신아파트 방향 2차로 횡단보도에서는 녹색불이지만 화물차가 보행자보호의무를 위반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아 69세 노인이 숨졌다. 노인에게는 아무리 신호등이 녹색불이라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다.
주창남(82세) 어르신은 “고령화시대에 가족의 상실감, 외로움 등으로 주위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노인이 많다”며 “(운전자가)주황색 교통신호에도 미리 출발하려는 차들을 보면 정상적인 녹색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가다가도 늘 불안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원출(90세) 어르신은 “(횡단보도 시)녹색불에서는 적어도 우리 같은 노인들을 생각해 불이 바뀌기 전까지는 기다려줘야 한다”며 “특히 오토바이가 있으면 일반 보행자 길에서든 횡단보도 녹색불이든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르신복지과에서는 영등포경찰서와 공동으로 경로당 어르신 대상으로 교통법규 및 안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야간 보행 시 밝은 색 의복 착용과 교통법규 준수 포스터를 제작해 붙이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관내 유관기관과 협조해 어르신 교통사고 빈번 장소에 순찰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영등포구청 교통행정과에서는 교통안전시행 사업별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교통신기술 적용 교차로 알리미 시설 10개소 설치(9월 완료예정), 교통법규위반 단속용 다목적 CCTV 2개소 설치 및 유색포장 설치(10월 완료예정),보호구역내 CCTV 18개 설치(11월 예정) 등을 진행한다.
특히 6월부터는 대한노인회(영등포구)와 협의를 통해 노인 보행시 횡단보도 설치 필요지점과 보행신호시간 연장필요 지점 수요조사를 거쳐 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 문래동 노인케어센터 앞 노인보호구역 홍보캠페인 개최와 관내 동별 무단횡단방지 및 교통법규준수 홍보용 프랭카드도 오는 7월에 설치할 계획이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사고대상 어르신들이 고령자로 보행속도가 늦고 특히 보행시 좌우 주위를 살피지 않고 직진하는 성향 때문에 사고위험이 더 크다”면서 “교통 신호에 대한 준수개념이 부족해 무단횡단 역시 빈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