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최근 식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며 반려식물, 식집사, 식멍, 플랜테리어 등 식물과 관련된 신조어도 자주 등장한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집안에 머무르게 된 시간이 증가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한 식물키우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일상 속에 식물을 들이는 다양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영등포구립 선유도서관은 건강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돕기 위해 나와 이웃, 그리고 다른 존재를 향한 돌봄의 감각을 깨우고 성장하는 나를 북돋자는 취지로 ‘식물과 나 : 한 점에서 시작해 단단한 세계를 피우기까지 180일의 돌봄·관찰 기록’이라는 26주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여는 강연인 <돌봄이 가져다주는 빛나는 통찰들>을 통해 돌봄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다름을 넘나드는 지구적 차원의 돌봄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이후 10회에 걸쳐 ‘아무튼, 식물’의 임이랑 작가와 함께 씨앗과 모종을 키우며 식물과 나의 성장이야기를 관찰, 기록하는 ‘part 1: 말을 걸다’를 진행 중이다. 씨앗에서 시작해 자라나는 과정을 기록하고 온라인을 통해 인증하면서 주 1회 강사와 함께 식물 재배에 필요한 지식과 각자의 식물 근황을 나눈 후 떠오르는 생각에 따라 글쓰기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물학자의 노트’를 쓴 신혜우 박사를 초청해 관련도서를 읽으며 식물이 주는 은유적 가치(삶, 사랑, 성장, 연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part2: 북돋다’도 4회에 걸쳐 진행 중이다. 관찰 글쓰기와 책읽기 프로그램이 끝나는 8월말 부터는 한요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식물의 성장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어서 글과 그림을 컨텐츠로 엮어 직접 디자인하는 독립출판물 제작 과정이 진행된다.
11월 12일까지 총 26회차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완성된 독립출판물과 제작과정을 담은 기록 전시회 ‘화분 위 작은 세계’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될 예정이다. 생명을 돌보며 깨달은 경이로움과 돌봄의 가치, 성장의 경험을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그 의미가 지역 안에서 확장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선유도서관 관계자는 “프로그램 신청이 마감된 이후에도 문의가 지속될 만큼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과 성과에 대해 기대가 크다”며 “단절과 무관심의 세계 속에서 모든 존재가 서로 의존하며 공존의 길을 생각하고, 서로의 성장을 지지하고 북돋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2022년 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선유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