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7월 유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록한 이병용 사진작가의 작품을 만난 적이 있다.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원비르의 훈장(에티오피아), 한국에서 온 편지(튀르키예) 등이 전시됐다. 이 작가는 사라져가는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그들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에티오피아와 튀르키예에 직접 방문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용사들과 그 가족들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했다. 참전용사들을 기록한 이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7월 27일은 ‘유엔군 참전의 날’로 한국을 위해 희생한 영웅들, 유엔군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날이다.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한국전쟁에서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낯선 땅에서 싸운 이들의 용기와 헌신을 되새기는 날이며,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해야 할 소중한 날이다.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한국전쟁은 북한군의 공격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협받았다. 이 위기 상황에서 유엔군의 참전은 전쟁의 불리한 전세를 극적으로 반전시켰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인천상륙작전으로 이는 전쟁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유엔군은 총 195만여 명의 병력을 파병했고 이 과정에서 전사, 부상, 실종 등의 피해를 입은 유엔군의 수는 15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의 희생은 오늘날 한국이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되었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과의 이별과 헤어짐의 시작이 된 것이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단순히 과거의 전쟁을 기리는 것을 넘어, 우리에게 현재와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유엔군 참전 국가들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이들이었지만, 한국의 자유와 평화라는 목표를 위해 협력했고, 그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전달되고 기억된다. 우리는 유엔군 참전의 날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고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들을 항상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낯선 땅에서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이름 없는 영웅들을 기억하며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이해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