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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석 앞둔 영등포 쪽방촌 "소식 끊긴 자식들 어찌 사는지..."

  • 등록 2024.09.15 10:27:05

 

[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가족들이랑 소식 끊겨서 명절 같은 건 모르고 산 지 10년도 더 됐어. 나도 자식들 어떻게 사는지 모르고 애들도 내가 여기 사는지 몰라…."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나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로 활기찬 공항이나 기차역과 달리 무겁게 내려앉은 적막감만 가득한 곳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 번화가에서 도보로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쪽방촌 얘기다. 추석 연휴 하루 전인 13일 쪽방촌은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이 철제 슬레이트 지붕을 때리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연휴에도 갈 곳 없는 일부 주민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을 어귀 고가도로 아래에 삼삼오오 모여 비를 피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른 새벽 근처 인력사무소에 출근해야 한다는 60대 소모 씨는 "설날이나 추석에는 일거리가 없다시피 한데 혹시 모르니 가봐야 한다"며 "건수만 잡히면 시간도 보내고 끼니도 무료로 해결돼 좋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이라는 최모(54) 씨는 20년 전 서울로 이사 왔다가 빚을 떠안고 이곳에 온 지 4년이 지났다고 했다. 최씨는 "4년간 한 번도 집에 못 내려갔고 어머니에게 가끔 안부 전화만 드린다"며 "어머니도 몸이 불편해 서울로 오실 형편은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일부 주민이 고향을 찾아 그런지 쪽방촌은 평소보다 한적한 모습이었다. 성인 2명이 우산을 쓰고 걷기에도 좁은 골목은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두 평 남짓한 작은 방들은 대부분 불이 꺼져있었다.

방문을 활짝 열고 텔레비전을 보던 할머니는 말을 거는 기자에게 나이를 물어보며 "손자가 딱 또래"라고 반가워했다.

할머니는 "무릎이 안 좋아 하루 종일 방에서 꼼짝도 못 한다. 명절이라고 괜히 자식들한테 짐 되기 싫어 외로워도 특별히 연락도 안 하고 산다"고 말했다.

 

매일 얼굴을 부대끼는 이곳 주민들은 서로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가족과 같다. 몇몇 이들은 추석 당일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낼 예정이라고 했다.

번듯한 제기도, 차례상에 올릴 음식도 마땅찮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고향에 가지 못하는 쓸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까닭이다.

1만㎡ 면적의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는 약 4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로 2평 남짓한 방에 평균 월세 25만원을 내고 머무른다. 서울에는 이런 쪽방촌이 5곳 있다.

다행히 영등포 쪽방촌은 역세권 공공주택단지로 바꾸기 위한 공공 주도 재정비 사업을 2028년 입주를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한다.

올해 말까지 일부 주민은 모듈러 형식(조립식)의 임시 거처로 옮긴다. 주민들은 공동 샤워실, 주방, 세탁실 등이 갖춰질 쾌적한 방에서 지낼 예정이다.

서울시, 기계설비 성능점검에 ‘전문가 자문’ 도입… 부실 점검 원천 차단

[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서울시는 건축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안전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계설비 성능점검에 ‘전문가 자문단’을 4월 18일 계약분부터 운영해 본격적인 제도 정착 지원에 나선다. 기계설비 성능점검은 기계설비법 제17조에 따라 연면적 1만㎡ 이상 건축물 등의 관리주체가 설비의 안전과 성능 확보를 위해 매년 실시해야 하는 법적 의무 사항이다. 시는 2025년부터 국토교통부 매뉴얼을 보완한 ‘서울형 기계설비 성능점검 표준 매뉴얼’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그러나 보고서의 적정성을 검증하는 규정이 없어 부실 점검이 반복됨에 따라 ‘자문제도’를 통해 신뢰성을 한 단계 더 높인다. 기존에는 성능점검업체가 작성한 보고서를 바로 건축물 관리주체에게 제출했다. 새 제도에서는 점검업체가 보고서를 작성한 뒤 검토기관에 자문을 신청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검토확인서를 받은 후 납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실 점검을 원천 차단하고, 기계설비의 안전성과 성능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시는 기계설비 관련 정부 인가 단체 6곳으로부터 기술사 등 전문가를 추천받아 60여 명 규모 자문단을 구성한다. 자문 접수 등 총괄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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