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지역주민들의 화합으로 자살을 예방한다”는 취지로 ‘지화자’ 생명지킴이를 운영한다.
구는 “작은 관심이 자살을 예방하는 가장 큰 방법임에도 아직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 1위”라며 “자살예방지킴이 교육 이수자, 통장, 주민센터 직원, 복지관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지화자 생명 지킴이’를 통해 자살위험에 대한 징후를 발견하면 전문기관에 의뢰할 수 있도록 예방 안전망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10일에는 영등포구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우영섭)에서 ‘지화자 생명지킴이’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의료 취약인구가 많은 7개 동(洞)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생명지킴이들이 자신들의 역할 및 민·관 사회 안전망 네트워크 구축에 관해 토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영등포구 노인상담센터 김정옥 팀장은 “가족들과 같이 사는 어르신임에도 낮에 혼자 계시는 시간이 많아 울적하다며 상담을 요청해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어르신들을 상담하면서 자살 위험의 징후가 보이면 전문 센터와 바로 연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등포동에 거주하는 박순희(65세) 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살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됐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인데 마음 잡기가 그렇게 힘든가 했었다.”며 “그러나 나이를 먹고 보니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러다 진짜 죽지 싶어 밖으로 뛰쳐 나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을 받고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영섭 센터장은 “자살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관심과 배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들 생명지킴이들은 동별로 그룹을 나눠 동아리 형식으로 활동하게 되며, 좀 더 가까이 복지 소외 계층에 다가가 주민들을 돌보고 자살예방 실천 방안을 시행하게 된다. ▲자살문제에 대해 생생하게 포착하기 ▲명확하게 물어보기 ▲존중하는 태도로 들어주기 ▲중요한 사항을 전달해주기 등의 실천방안을 통해 ‘생명존중’ 사상을 널리 퍼뜨리겠다는 것.
구는 “우리들이 주변 이웃들을 한번만 더 돌아보고, 따뜻한 말 한마디면 자살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생명지킴이를 중심으로 자살 예방 홍보에 힘쓰고, 자살 없는 행복한 영등포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