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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네치아 호평 박찬욱표 블랙코미디…'무관' 딛고 아카데미 도전

  • 등록 2025.09.07 09:08:18

 

[영등포신문=신민수 기자]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해고 당한 실직 가장의 재취업 이야기를 박찬욱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미장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기대를 모았던 황금사자상 등이 불발되며 아쉽게도 '무관'에 그쳤지만 '해고'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기반한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과 박 감독의 견고하고 세심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뒷받침되며 평단을 사로잡았다.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한국 대표로 출품한 '어쩔수가없다'는 이제 미국 오스카상에 도전한다.

◇ '해고된 가장'이란 보편성…공감 자아내는 씁쓸한 유머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된 가장'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샀다.

이 영화는 해고된 실직 가장 만수(이병헌 분)가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를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명분으로 회사로부터 해고당하는 상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건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등으로 일자리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진다는 점에서 '해고된 가장'이라는 소재는 많은 사람과 접점을 이루기 충분했다.

박찬욱 감독도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계속 추진한 이유로 이야기가 가진 보편성을 꼽았다. 이번 영화는 박 감독이 제작을 결심한 지 20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박 감독은 지난달 29일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열린 '어쩔수가없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많은 사람이 고용 불안정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다"며 "20년간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이든 '공감 가는 이야기'라고 반응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보편적인 소재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내면서 영화적 재미도 잡았다.

만수가 회사 선물을 받은 것을 계기로 실직을 알게 되는 장면, 실직에 따라 만수 가정이 넷플릭스 지출을 줄이겠다는 장면 등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한편, 실직이라는 같은 처지를 겪는 사람들끼리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우스꽝스러워 씁쓸함을 자아냈다.

배우들도 '웃픈' 상황을 호연으로 뒷받침했다. 특히 이병헌은 만수가 경쟁자에게 가질 동질감,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냉정함 등 여러 심리가 교차하는 얼굴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어쩔수가없다'는 이처럼 한 장면에서도 여러 감정이 들게 하며 재미와 영화적 깊이를 더하는 한편, 우리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풍자도 놓치지 않았다.

해외 주요 매체도 '어쩔수가없다'의 풍자적인 면모에 주목했다.

스크린 데일리는 "심리적 긴장감과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며 "실업자의 절망과 자본주의 사회의 불필요한 잔혹함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자 경고"라고 평가했다.

인디와이어는 "박찬욱 감독의 탁월하고 잔혹하고 쓸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이라고 했다.

 

◇ 박찬욱 특유 미장센 여전…"정확하고자 철저하면 우아해져"

박 감독 특유의 견고하고도 빈틈없는 미장센은 이번 영화에서도 빛을 발했다.

가을 산, 만수 집 등의 공간에서는 특유의 색채감이 돋보였고, 오버랩(한 장면에 다른 장면이 겹치게 하는 기법)이나 교차편집도 중요하게 활용하며 인물의 심리를 부각했다.

조용필 '고추 잠자리' 등 1980년대 가요부터 클래식 음악까지 다채로운 음악도 극의 정서를 강화했다. 런던 컨템퍼러리 오케스트라와 협업해 녹음을 진행하는 등 음악에도 공을 들였다.

이처럼 촬영, 편집, 사운드 등 거의 모든 요소를 세심하게 연출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해외 매체 버라이어티는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현존하는 가장 품위 있는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극찬했다.

박 감독은 아름다운 화면에 관해 "우아하고 아름다운 화면에 집착하지 않는다. 제가 원하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라며 "정확하기 위해 철저하게 노력한다면, 결과적으로는 아름답고 우아해진다고 믿는다"고 연출론을 밝혔다.

미국의 영화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7일 현재 '어쩔수가없다'는 23개 리뷰가 올라온 가운데 평점 100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도 11개 리뷰를 바탕으로 산정한 결과 88점의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中단체관광객 29일부터 무비자 한국 입국…한시 비자면제

[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오는 29일부터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대한민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국무조정실은 7일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내년 6월 30일까지 15일 범위 내에서 비자 없이 국내 관광이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같은 항공·선박으로 입국하고 출국해야 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모집하는 전담여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국내 여행사와 주중 대한민국 공관이 지정한 중국 현지 여행사 중에서 신청을 받아 등록·지정한다. 불법체류 최소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국내 전담여행사는 입국 24시간(선박 이용 시 36시간) 전까지 관광객 명단을 하이코리아 홈페이지에 등재해야 한다. 법무부 출입국기관은 관광객 명단에서 입국규제자, 과거 불법체류 전력자 등 고위험군이 있는지 점검하고 입국 12시간(선박 24시간) 전까지 여행사에 결과를 통보한다. 고위험군으로 확인되면 비자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별도로 재외공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입국할 수 있다. 무단이탈이 발생할 경우

미 언론 "美 조지아 韓기업 공장 이민단속에 한미관계 시험대"

[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한국 대기업 공장을 단속하면서 발생한 '한국인 무더기 구금' 사태로 한미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총 3천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구체화하는 관세 후속 협상은 물론 한국 대기업의 대미 투자 향방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WP는 '이민단속으로 한미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로 "지난 4일에 있었던 근로자 475명의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현장 단속 작전"이라며 한미가 관세 및 투자를 놓고 수개월간 껄끄러운 협상을 한 이후 이번 단속이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WP는 "한미 양자 관계는 현재도 진행 중인 관세 협상으로 민감한 국면에 놓여 있다"면서 미국이 관세를 인하하는 대가로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점이 협상의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WP는 "현대·LG와 같은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은 이런 투자 추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이민 단속은 한국 기업과 정부 당국자들에게 미국 내 사업 운영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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