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본격화 됨에 따라 41만 영등포구민을 대표할 차기 구청장 후보들에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월 8일 오전 기준으로 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거나 출마를 공식선언한 인사를 순서대로 보면 양창호 전 청와대 행정관, 박찬구 전 시의원, 박진수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 시민캠프 서울시 공동대표, 김춘수 전 시의회 건설위원장, 오인영 구의회 의장 등 5명이다.
양창호 후보는 박근혜 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뚜렷한 여권 인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길형 현 구청장과 맞붙었던 그는 설욕전에 강한 집착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했다.
양 전 행정관 다음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박찬구 후보는 이들 5명 중 가장 젊다.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으로 있는 그도 뚜렷한 여권 후보로 분류된다. 이들에 비해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박진수 후보는 야권 색채가 강하게 드러난다.
3월 7일 후보 등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마를 선언한 김춘수 전 시의회 건설위원장도 새누리당 소속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의회 건설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 지지를 호소했다.
오인영 의장의 경우 3월 8일 오전까지 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지만, 앞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각종 지역행사에서 구청장 다음의 의전서열이자,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의회의 수장이란 점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 그 역시 새누리당 소속이다.
여기까지 보면 현재까지 박진수 후보를 제외하곤 야권에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출마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야권인사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민주당 소속인 조길형 현직 구청장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밖에 없는 조 구청장이 재출마 할 경우, 그의 재임 중 업적(영등포구의 각종 수상 등)이 홍보전에 활용될 전망이다.
조 구청장 외에도 야권에서는 김정태 시의원, 고기판 구의회 부의장, 김동철 전 구의회 의장 등의 출마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도 구청장으로 출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지역 내 여러 인사들이 많다. ‘정당 무(無)공천’ 분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군소후보들까지 가세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는 사상 유례 없는 후보 난립 상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