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김용기
3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 광화문 세종대왕광장에서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 플래시몹 행사가 열렸다. 우리의 서해 바다를 지키다가 소중한 목숨을 바친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행사의 주제는 ‘잊지마’였다. ‘잊지마’는 “잊지 않겠습니다”, “지켜 내겠습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에서 각각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 주제는 천안함 피격 이후에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함축하고 있다.
“잊지 않겠습니다”
누구나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고 나면, 마음의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그것이 직접적일수록 그 정도는 더 심할 것이다.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를 안타깝게 보내야했던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천안함 피격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을 것이고 지금도 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당시에 대단히 큰 충격을 받았고, 북한의 만행에 크게 분노했으며 다시금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에 받았던 충격은 국민들의 뇌리 속에서 조금씩 잊힐 것이다. 그래서 천안함 피격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노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일부에서만 아파하고 분노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 아픔을 공유하고 기억해야 한다.
“지켜 내겠습니다”
천안함 피격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노력과 함께 필요한 것이 아픈 기억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한 국방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의식이다. 아무리 뛰어난 무기가 있어도 적에 대한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이 조종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전 국민이 안보에 대해서 확실하게 자각하고 있어야 스스로를 지키는 힘이 더 강하게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안보에 대해서 확실하게 자각하고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불교용어에 이체동심(異體同心)이라는 말이 있다. 몸은 달라도 마음을 하나로 하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의미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고, 그들은 살아온 과정, 가치관도 가지가지이다. 하지만 안보에서 만큼은 하나 된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안보에 대한 의식이 흐려지고 분열될 때 위기는 바로 찾아온다. 대한민국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안타까운 희생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안보에 대한 마음을 다잡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것이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다.
천안함 피격이 있은 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그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잊히지만 쉽게 잊어서는 안 될 기억도 있다. 그래야만 아픔을 반복하지 않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가 될 때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우리들이 해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