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신예은 기자] 워싱턴대학(UW) 치대의 한인 2세 도널드 지 교수(구강보건학)가 1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사설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헬스플랜은 미국인들의 치아관리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스탠포드대 행동과학고등연구센터 펠로우이기도한 지 교수는 지난 1월 캘리포니아에서 트럭운전사로 일하는 바딤 콘드라티욱(26)이 치석으로 인한 해로운 박테리아가 폐로 전이돼 부인과 두딸을 남겨둔채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치석은 심각한 문제이지만 미국에서는 소홀히 하는 문제라며 모든 어린이의 절반은 치석이 있을 정도로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한 질병"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지 교수는 불행히도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수뇌부가 검토 중인 헬스플랜은 이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소지가 다분해 저소득 미국인 수백만명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치석을 치료하지 않으면 치통을 유발, 어린이들이 결석을 해 학습저하를 초래하고 성인 근로자들의 경제활동에도 적지 않은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유아들도 예외는 아니라며 "불과 한살짜리 아기의 앞니 4개를 한꺼번에 발치한 경우도 있었다"며 안타까운 사례도 소개했다.
중산층이나 소득수준이 높은 미국인들은 보험을 통해 제때 치과진료를 받고 저설탕 건강식품이나 불소치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석문제를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얘기를 들으면 놀랄 것이라고 지 교수는 말했다.
하지만 가난한 서민들은 이같은 사치를 누릴 수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한 지 교수는 오바마케어가 무분별하게 폐지되면 현재 오바마케어나 메디케이드 등에 가입된 성인 670만명이 치과커버를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 교수는 포괄적인 치과커버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저소득 성인들도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를 위한 재원이 필요하지만 이는 투자로 볼 수 있다며 "응급환자를 줄여 결과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동시에 건강한 일상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정부의 역할도 강조한 지 교수는 워싱턴주의 경우, 유아 및 어린이 치과 접근(ABCD) 프로그램을 통해 치과의들이 유아 행동을 관리하고 베니핏을 늘릴 수 있도록 치과진료 환급율을 높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주의 성공적인 ABCD 사례는 다른 주에서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10년전 매릴랜드주의 흑인 어린이 디몬티 드리버(12)가 치석으로 숨진 사례도 언급하고 "디몬트와 바딤 그리고 그들의 유가족을 기억하고 이같이 불필요한 비극으로 고통받는 미국인들이 더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끝을 맺었다. /제공: 조이시애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