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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고] 민주주의 의미 되새기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되길

이현민(서울보훈청 보상과)

  • 등록 2019.05.16 16:09:50

봄, 봄이라는 단어만큼 우리 마음을 들뜨게 하는 단어도 없겠지만, 근래 들어 봄은 미세먼지가 기승하는 계절로 기억되고 있다.

미세먼지의 공습이 있기 전에는 깨끗한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고 지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공기와 같이 소중한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민주주의이다.

 

그리고 5월을 맞이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민주화 운동이 있으니 바로 5․18민주화 운동이다.

군사정권에 의해 사상의 색깔을 덧칠한 폭동으로까지 매도당했던 5․18민주화운동은 38년 전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항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이후 군부 쿠테타에 의한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난 시민봉기이다.

 

떨어지는 꽃잎처럼 무참히 희생되었던 민주주의의 넋이 22년의 세월이 흘러 2002년 5․18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당시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게 되었지만 오늘날에도 5․18이란 용어가 더 친숙하게 느껴짐은 기나긴 세월을 인고했을 그 분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숭고한 마음 때문은 아닐까?

 

이제 역사는 5․18민주화 운동을 깨어있는 시민들이 민주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나아가 80년대 불의의 독재를 거부하는 민주화운동이 합법성과 정당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그

리고 마침내 독재 시대를 마감하고 문민정부를 탄생시키는 등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민주주의 발전사에 불멸의 금자탑을 세운 민중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숭고한 희생이었던 5.18민주화운동과 성숙한 시민운동이었던 광화문 촛불집회를 거쳐 온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와 민주주의 열매를 향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크고 작은 갈등이 남아있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보수·진보의 이념갈등, 세대 간의 분열, 여러 차별 속에서 쌓여가는 분노와 균열들.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민주시민으로써 자유로운 발언과 행동들이 이어지지만, 간혹 집단의 폭력으로 발전되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한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일방의 의견만을 관철시키려 한다면 이것 역시 또 다른 독재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군부독재에 항거해 일어났던 민주시민들을, 그들이 지불한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우리가 향유하는 민주주의가 결코 값 싼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어느새 너무 익숙한 것이 되어 공기처럼 인식되는 민주주의. 우리가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망각하고 지낸다면 미세먼지가 화창한 봄날의 하늘을 빼앗아 갔듯이 어느새 이기심에 매몰된 또 다른 모습의 독재가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잠식할지 모른다.

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국민화합을 이루어 값비싸게 얻어낸 민주주의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