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한 살배기 아들 정은우 군에게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을 안긴 두산 베어스의 주전 외야수 정수빈(34)은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수빈은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5-2 승리를 이끈 뒤 "오늘 아내와 아들이 관중석에서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아들 앞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정수빈은 말 그대로 백점 활약을 펼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친 뒤 김재환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우측 담을 넘기는 우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그는 홈을 밟은 뒤 중앙 관중석을 향해 두 손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정수빈은 "아들을 향한 세리머니였다"고 말했다.
활약은 계속됐다. 2-1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선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한 뒤 상대 송구를 틈타 3루로 파고들었고, 양의지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세 차례 타석에서 안타, 2루타, 홈런을 친 정수빈은 7회와 8회에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3루타를 치지 못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그의 표정에선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정수빈은 "(사이클링 히트 작성을) 의식하긴 했지만, 접전 양상이라서 개인 기록에 욕심내지 않았다"며 "많이 출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머지 타석에 임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려 반등의 디딤돌을 놓는 데 성공했다.
팀 순위는 8위에 머물러 있지만, 5위 kt wiz와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정수빈은 "시즌 초반 다소 아쉬운 팀 성적을 냈지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는 충분하다"며 "올 시즌 끝까지 오늘의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