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신예은 기자] 개막을 앞둔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가 올해도 이색적인 트레일러와 포스터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와 사단법인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이사장 서명수)가 함께 만들어가는 제13회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가 8월 10일, 올해의 공식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영화제 홍보에 나섰다.
특히 영화제는 경쟁부문 출품작을 활용해 이색적인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제작, 출품 감독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의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공식 포스터와 트레일러는 올해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중 독일 애니메이션 감독인 안느 리트마이어(Anne Rietmeijer)의 ‘빈 의자(Empty Seats)’를 재해석해, 코로나 시대에 영화제가 어떻게 관객과 소통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공식 포스터는 객석을 떠난 의자가 무대의 중앙에서 빈 객석을 바라보고 있는 이미지들로 구성돼 있다. 비어 있는 객석은 코로나19로 관객의 발길이 줄어든 극장을 의미하며, 그 객석 앞에서 주인공처럼 조명을 받고 있는 의자는 다시 영화가 관객과 소통할 것이라는 희망을 담아내고 있다.
공식 트레일러도 동일한 작품에서 영상을 차용하여 제작되었는데, 직접 관객을 찾으러 극장을 나서는 빈 의자의 모습은 ‘어디로’의 방향성이 아니라, ‘어딘가로든’ 움직이고 나서야 한다는 영화제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제는 메인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통해 코로나 시대로 인해 많은 활동이 제한됐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곁에는 항상 영화와 예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화제가 관객을 불러들이는 영화제에 머무르지 않고, 관객을 찾아가는 영화제까지 소통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영화제의 해석이다.
영화제의 손광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역시 영화제를 잘 표현해 줄 출품작을 찾았다”며 “안느 감독의 ‘빈 의자(Empty Seats)’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영화제의 슬로건을 잘 녹일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재해석을 통해 영화제를 표현하는 건 매우 즐거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는 2009년 아시아 최초의 초단편영화제로 출범해 올해로 열세 해째를 맞은 국내 및 아시아를 대표하는 초단편영화제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컬영화제’를 표방하며, 영등포 지역과 함께 영화제를 만들면서, 해외 영화제와도 네트워크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영화제는 9월 7일부터 12일까지 CGV 영등포, 영등포아트홀, 영등포구 일대에서 펼쳐지며,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서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www.sesiff.org)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