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25년 여름철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잦은 집중호우가 예보되면서, 영등포구가 안고 있는 다양한 자연재난 위험과 노후 인프라 문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영등포구는 폭염과 침수 피해, 노후 하수관에서 비롯된 지반침하, 그리고 잦은 포트홀 발생 등 다양한 안전 위협에 직면해 있다.
먼저, 하수관의 노후화 문제는 영등포구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서울 전체 하수관로의 약 30%가 50년 이상 노후된 상태이며, 영등포구 내에서는 무려 45.7%에 달한다.
노후 하수관에서 발생하는 균열은 물이 지하 토양을 침식시키는 주된 원인이 되어 싱크홀과 같은 지반침하 사고를 촉발한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하수관 손상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노후 하수관 관리가 지역 안전의 핵심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와 함께, 도로 노후화와 집중호우로 인한 포트홀 발생도 심각한 문제다. 영등포구는 최근 5년간 서울시 내에서 가장 많은 1만 5천여 건의 포트홀이 발생한 지역으로, 이는 차량 손상과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는 심각한 안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포트홀의 상당수가 여름철 집중호우 기간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기후변화가 지역 교통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영등포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후 하수관의 적극적인 교체와 보수, 첨단 진단 장비를 활용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싱크홀 발생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정기 점검과 주민 안전대책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 또한 도로 관리 분야에서는 포트홀 발생 집중 시기에 맞춘 선제적 모니터링과 신속한 보수 작업이 필수적이다. 체계적인 도로 유지보수 계획을 수립하고, 시민 불편과 안전 위협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예산과 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영등포구는 폭염, 침수, 시설 노후화 등 복합적인 자연재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주민 대상 재난 대응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폭염과 집중호우에 특히 취약한 노인, 노숙인, 사회적 고립가구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무더위쉼터와 냉방용품 지원, 방문 건강관리 강화 등 생활밀착형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영등포구가 직면한 자연재난과 인프라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난제지만,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준비와 실천만이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구와 주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안전하고 건강한 영등포구를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