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경찰서(서장 남병근)가 한 여인의 한을 풀어 주었다.
영등포서 아동여성계는 10월 24일 2층 소회의실에서 18년 전 헤어진 모자 간 상봉 행사를 열었다.
어머니 강모(57세) 씨는 18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 김모(23세) 씨는 5세 되던 그해에 외가댁, 작은아버지댁을 거쳐 대구 고아원에 보내지게 됐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형편이 조금 나아진 강 씨는 수년간 아들을 찾으러 다녔다. 그러다가 DNA로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종암경찰서를 방문했다.
이에 영등포서 아동여성계장 송완춘 경위 등은 지난 9월 추석을 맞아 관내 보호시설을 방문해 가며 무연고자들을 대상으로 김 씨를 찾으러 다녔다. 결국 과거 보호시설을 거쳐 간 사람들 중 김 씨가 있음을 확인한 영등포서는 수소문 끝에 그와 연락이 닿았으나, 그동안 서운함에 파묻혀 있던 김 씨는 가족찾기를 거부했다.
그럼에도 일정기간을 두고 설득한 끝에 마침내 DNA를 채취, 실종아동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모자 상봉을 이루게 된 것.
송완춘 계장은 “극적으로 모자 상봉이 이루어져 정말 기쁘다”며 “그동안 무연고자를 찾아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등포서는 “앞으로도 구청, 실종아동협회 등과 상시 현장출동팀을 활성화할 예정”이라며 “또한 실종아동 가출청소년 조기발견 및 성폭력 등 2차 범죄 노출 차단을 위해 현장방문을 통한 18세 미만 대상 사전지문등록을 활성화 시키는 한편 관내 보호시설 등을 정기적으로 수색, DNA 채취를 통해 무연고자를 찾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