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실명제 이은 또 하나의 공교육 강화 프로젝트
‘교장·교무실’ 아이들 공부방으로 과감히 내놔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영림초교에서 실시하는 ‘종일돌봄교실’. 최근 이경희 교장이 교장실과 교무실을 아이들의 공부방으로 과감히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본지는 이경희 교장을 만나 올 한해 공교육 강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될 학교경영 방침에 들어봤다. <편집자 주>
먼저 41만 영등포구민께 인사 한 말씀?
‘사랑해 영등포’라는 상징어처럼 영등포는 함께 영원히 밝히는 등불이 되어 삶의 포부를 다지는 터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대림동에 위치한 작은 학교이지만 영등포의 한 구민으로 자리매김해 지역과 학교와 늘 함께 살아 숨쉬는 영림초등학교의 모습으로 빛날 것입니다.
영림초 병설유치원이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야간 돌보 전담유치원’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올해 행자부로부터 생활공감정책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야간 전담 돌봄유치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립학교에 개설되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야간 돌봄유치원으로 인해 영등포구에 있는 맞벌이 부부들이 마음놓고 밤 10시까지 아이들을 맡겨시면 학교에서 저녁식사와 간식을 시간대별로 준비하고 정규 교사들이 책임지도해 가정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등포구의 아이들에게는 무상으로 모든 것이 지급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녁에는 초등학교 언니 오빠들과 함께 놀며 유대감을 심어주는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종일돌봄교실 운영을 위해 교장실과 교무실을 아낌없이 반쪽씩 줄였습니다. 영림초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특별교실을 운영하다보니 현재 빈 교실이 없습니다.
이에 교장실과 교무실을 줄여 학생들의 교육여건개선을 위해 과감하게 제공했습니다.
특히 종일돌봄교실은 전교학생의 15% 정도에게 한달 4만원에 18시까지 돌봐드리고, 저녁을 제공하는 21시까지는 6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루 간식비를 1인당 1000원으로 책정하고 부족한 돈은 학교에서 충당하고 있습니다. 종일돌봄교실은 다락방교실, 독서실 코너, 공부방코너, 식사코너, 전자칠판을 이용한 영화방코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로 짜임새 있게 구성했습니다.
공교육 강화를 위해 올 한해 추진될 학교경영 계획에 대해?
2010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학교경영의 가장 큰 자부심을 세가지만 들겠습니다.
첫째, 학년중임제입니다. 학년중임제란 선생님들이 한 학년을 지속적으로 맡는 것입니다. 6학년을 하다 1학년을 맡으면 생활지도, 교과지도, 상담지도가 원활하게 되기 힘듭니다.
특히 요즘 초등학생은 사춘기와 성장속도가 빠르고, 감수성도 예민해 한마디로 가소성이 굉장히 높은 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학년에 전문적이고 누적적인 학년운영을 통한 교원들의 노하우가 중요합니다.
생활지도, 교과지도, 상담지도, 또 다양한 사례를 통한 누적노하우가 학생들에게나 학부모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초등교육의 방향제시가 될 것입니다.
둘째, 수학과목에 대한 학년별 수준별 이동수업입니다. 학생들의 실력을 분석해 상·중·하로 나눠 하루 한번씩 꿈, 힘, 빛 등 3개반으로 나눠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수학은 수준 편차가 큰 과목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수학과목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셋째, 영어과목의 학급별 수준별 이동수업입니다. 영어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어담당교사 3명이 10여명의 학생을 상대로 회화 및 영어교육을 지도해 학생들에게 영어의 흥미도와 참여도를 대폭 증강시켰습니다.
영림 학부모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100여개로 나눠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학교 교육프로그램일 것입니다.
영림학생들은 적은 돈으로도 마음껏 원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해 특기적성을 기르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인사와 학부모님들께도 요가, 고전춤, 가야금과 병창, 자전거교육, 사물놀이, 한국의 멋춤, 게이트볼, 학부모독서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오전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종일 불을 밝히는 빛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학부모들에게 당부 한 말씀?
무엇보다 ‘작은 학교’ ‘없어지는 학교’라 불리던 영림초등학교에 부임한지 7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젠 공모교장이라는 이름으로 영등포에서 꿈, 힘, 빛을 발하는 교육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인생은 꿈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힘을 기르며, 길러진 힘으로 주위를 밝히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늘 학생과 제 자신에게 다짐해보는 좌우명입니다.
▲ 프로필(학력 및 경력)
·중앙대 유아교육과 석사
·서울여대 아동교육학 박사
·서울영림초등학교 공모교장
·제2지구 초등교장회 간사교장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옹호위원장
·서울초등, 중등, 고등학생 봉사활동 교육연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