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영등포·강서·양천)은 3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의원 배지를 한글로 바꾸는 것에 환영을 표했다. 나아가 시의원을 비롯한 지방의원들의 배지 역시 한글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국회 운영위원회 제도개선소위원회는 지난 2월 19일 회의를 열고, 한자로 되어 있는 국회의원 보람(배지)을 한글로 된 보람(배지)으로 바꾸는데 합의했다. 이 합의안에 따라 한자 ‘國’으로 되어 있는 기존의 배지는 ‘국회’라고 쓰여 있는 보람배지로 변경된다. 이에 국회사무처는 향후 도안 작업 및 의견수렴을 거쳐 한글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지 변경은 박병석 국회부의장의 제안으로 속도를 냈다. 박 부의장은 “우리 고유의 한글이 있음에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상징하는 국회기, 국회의원 배지 등의 문양이 한자로 돼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도 “이번 결정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앞장서서 한글 사용에 모범을 보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김형태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와 문양을 한글로 바꾸는 것을 한글단체와 함께, 아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환영한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국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의회도 하루 속히 배지 문양을 한글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상징성이 큰 수도서울의 서울시의회가 가장 먼저 앞장을 서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한글을 사랑하는 단체와 시민들’은 3월 5일 서울시의회에 올린 청원서에서 “우리 글자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로서 우리의 자긍심이며 자존심이고 빼어난 자주문화 창조 연모”라며 “다행히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난 60여 년 동안 한글을 즐겨 씀으로서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어 국민 수준이 높아졌고 그 바탕에서 민주주의와 경제가 빨리 발전하고 우리 자주문화가 꽃펴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나라밖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국어기본법도 만들고 국회의원 보람(배지)과 깃발에 쓰인 한자 國을 한글인 ‘국회’로 바꾼다고 합니다”라며 “서울시의회도 ‘우리말바로쓰기조례안’을 빨리 통과시켜주시고, 시의회 깃발과 시의원 보람에 쓰인 ‘議’자를 ‘의회’로 바꾸어 주실 것을 시민의 이름으로 간곡하게 청원합니다”라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