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제7대 영등포구의회가 순조롭지 않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구의회는 7월 15일 첫 임시회를 갖고, 새누리당 소속 박정자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윤준용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 8명이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사항을 파기하고 동료 의원을 배신한 박정자 의원은 의장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6월 4일 선거에서 총 17명의 구의원 중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 9명을 선택하여 집행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고 감시해 달라는 뜻으로 다수당을 만들어 주었다”며 “우리 새누리당 구의원들은 이에 부응하고자 제7대 구의회 원구성을 원만히 하기 위하여 그간 수차례 모임을 가진 끝에 이용주 의원을 전반기 의장 후보로 추대키로 합의하고 9명 전원이 이를 이행할 것을 약속하였으나 오늘 실시된 구의회 의장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박정자 의원이 사리사욕으로 새정치민주연합과 야합하여 본인이 의장으로 당선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우리 새누리당 구의원 8명은 이후 실시된 부의장 선거부터 모든 의사 일정을 보이콧 하였으나 박정자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구의원 8명은 부의장 선거를 강행하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구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는 야합의 극치를 보여주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의장 자리에 눈이 멀어 자신에게 공천을 준 새누리당과 동료의원들을 배신하고 사리사욕을 채운 박정자 의원”이라며, 의장직 사퇴 및 사죄를 요구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정자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며 “제명하지 않을 시에는 탈당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박정자 의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자회견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해 본인도 할 말이 많다.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취지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한 구의원은 “우리더러 야합을 했다고 하는데, 자신들끼리 누구로 정하자고 합의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야합 아닌가? 우리 당 의원들은 차선책으로 가장 나은 후보를 선택한 것이지 야합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를 피력하며, “그러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일고의 대응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