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나재희 기자] 야근을 마치고 새해 첫날 귀가하던 시애틀의 20대 여성이 칼을 들고 뒤따라오던 치한을 태권도 실력으로 제압해 화제다.
발라드의 한 식당 웨이트리스인 릴리언 저몬드(27)는 지난 1일 새벽 3시30분경 매디슨 파크 아파트 출입문에서 뒤따라온 남자와 마주쳤다. 그녀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인 줄 알고 친절하게 문을 열어줬지만 남자는 그녀 목에 칼을 들이대고 “꼼짝 말라”고 위협했다.
저몬드는 가방을 건네주고 “다 가져라”고 말했지만 남자는 아랑곳않고 그녀의 목을 졸랐다. 그녀는 “죽기 아니면 살기”라고 판단, 괴한의 칼을 잡고 반항하면서 아파트 안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소리를 질러 구조를 요청했다.
그가 멈칫하고 달아나려고 하자 저몬드는 그의 옷을 붙잡고 늘어져 함께 층계 아래로 굴렀다.
이어 그녀는 괴한의 급소를 발로 차 쓰러뜨렸고, 이내 뛰어나온 남자친구 및 이웃 입주자들이 괴한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저몬드 연인은 "어려서 10년 동안 아버지에게 배운 태권도가 나를 살렸다"며 “당시는 수련과정이 힘들고 재미없었지만 그때 내가 배우지 않았다면 설날 새벽 괴한에게 대항할 담력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 카운티 검찰은 저몬드를 공격한 스티븐 잔(21)을 2급 및 4급 폭행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1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받고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제공: 시애틀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