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현숙 기자] 1946년 이후 가장 빠르게 한강 결빙이 관측될 정도로 매서운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강 산책시 알아두면 편리한 방문 정보를 소개한다.
한강의 결빙은 노량진 앞 한강대교 남단에서 둘째와 넷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부근 지점에 얼음띠가 생기는 것을 한강 결빙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겨울철 한강방문 시 강바람에 의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옷차림을 따뜻하게 하고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 인근 매점에서 라면을 먹거나 전망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추위를 녹이는 것도 겨울 한강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한강에서 산책하다가 경미한 찰과상을 입었다면 인근 안내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자전거 이용 시에는 도로위에 얼어붙은 얼음을 주의해야 한다. 자칫 아스팔트에 형성된 얼음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강서한강공원과 여의도한강공원, 뚝섬한강공원을 추천했다.
강서한강공원 : 개화 또는 정곡나들목을 통해 한강공원으로 들어온 후 오른편에 위치한 방화대교 남단 아래를 통과하면 유선형으로 이어진 산책길 따라 나무로 만든 고즈넉한 의자와 테이블, 놀이기구가 있는 가족 피크닉장이 눈에 들어온다. 조용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운동하기에 제격이다.
가족 피크닉장에서 한강 방향으로 걸어 나오면 방화대교와 투금탄 설화 조형물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루며 지척에 펼쳐진다. 붉은색 방화대교는 한강다리 중 최장교량으로, 중앙부에 봉긋하게 솟은 아치트러스는 비행기의 이착륙을 형상화하여 뛰어난 미관을 자랑한다. 투금탄 설화 속 ‘형제와 배 조형물’을 통해 설화도 배우고 강 건너 보이는 북한산도 바라보며 인생샷도 남겨보자!
‘투금탄 설화’ 조형물은 우연찮게 얻게 된 황금을 포기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선택한다는 따뜻한 내용의 한강 옛 이야기를 형상화 한 것이다.
투금탄 조형물을 보고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소복이 눈이 쌓인 좁은 오솔길이 이어진다. 오솔길에서는 강둑이 없어 강물이 파도처럼 바람에 밀려들어오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푸른빛이 짙어 바다 같은 착각이 든다.
여의도한강공원 :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이용해 국회의사당 둔치 주차장 뒤편에 있는 강변 산책길로 걸어 나가면 당산철교 위로 바쁘게 오고가는 2호선 지하철과 강 건너 합정역의 높은 건물이 한눈에 들어와 생동감 넘치는 서울의 일면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산책 길 따라 동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오른쪽에 국회의사당과 여의도의 고층 빌딩이 배경으로 펼쳐지고 서울마리나에 정박 중인 요트가 함께 눈에 들어와서 사진으로 남겨보면 외국에 있는 것 같이 이색적이다.
추운겨울에 장시간 밖에 있으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여의도한강공원 도처에 매점과 카페를 이용해서 몸을 녹이면 더 즐겁게 겨울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뚝섬한강공원 : 서울숲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수도박물관 방향으로 걷다보면 ‘한강가는길’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수도박물관 입구로 들어와 운치 있는 나무 데크를 따라 올라오면 유리로 된 승강기를 찾을 수 있다. 승강기를 통해 보행육교로 올라가면 강변북로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을 넘어 호젓하게 펼쳐진 한강이 눈에 들어온다.
수도박물관은 평일 10시부터 1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보행육교를 건너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계단으로 만들어진 의자가 있으니 미리 따듯한 차를 준비해와 몸을 녹이면서 한강을 바라보면 겨울철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