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영등포시민연대 피플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영등포구의회는 공무국외연수 계획을 취소하고 자중하라”며 “지금 영등포구의회가 내야하는 건 해외연수 계획이 아니라, 국민권익위의 수사의뢰, 감사청구에 대한 해명과 주민에 대한 사과”라고 밝혔다.
다음은 영등포시민연대 피플의 성명 전문이다.
지난 8월 29일(금) JTBC뉴스룸의 단독보도로 영등포구의회의 공무국외출장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었다. 영등포구의원들이 9월 4일(목)~12일(금) 6박 9일의 일정으로, 1억 1,164만 원의 혈세를 써서 미국으로 해외연수를 가겠다는 계획서를 내놓은 것에 대한 비판 보도다.
영등포구의원들은 시민단체가 지적을 하든, 경찰이 수사를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다수의 구의원들이 유럽에 다녀온 후 해외연수에서 ‘배운’ 것이 영등포구의정활동에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눈을 씻고 찾아보기가 힘든데, 이제 임기가 9개월 남짓밖에 남지않은 9월 초에, 무슨 목표를 위해서 연수(?여행?)을 가겠다는건지 의문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가 2024년 12월 지방의회 국외출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하고 감사가 필요한 경우 감사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영등포는 수사의뢰와 감사청구 대상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계획대로 미국으로 떠나겠다는거다.
영등포구의회는 권익위의 수사의뢰와 감사청구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부터 밝혀라.
영등포구의회에서 진행한 해외연수에서 불법 예산집행 의혹이 발견되었고 권익위가 수사의뢰와 감사청구를 했는데, 구의회는 그에 대한 공식 해명도 없다. 심지어 JTBC 보도에서 정선희 구의회 의장은, ‘수사 상황을 몰랐다’는 뻔뻔한 거짓말이거나, 혹은 너무도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
영등포구의회는 해외연수에 대한 불법 예산집행 의혹이 해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해외연수’를 가겠다고 계획을 냈다. 영등포구의원들은 ‘공직자’라는 인식이 있는건가? 수사와 감사 대상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자성하고 반성하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영등포구의회는 권익위의 조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부터 밝혀라.
영등포구의회는 해외연수 계획을 취소하라!
권익위의 발표 후 일부 지방의회는 해외연수를 취소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영등포구의회는 수사와 감사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겠다고 한다. 불과 얼마전까지 부의장 불신임 운운하며 싸우더니, 해외연수 앞에서는 대동단결하는 모습이다.
영등포구의회는 해외연수 계획을 당장 취소하라. 백번 양보해서, 정말로 연수를 가겠다면 수사와 감사에 대한 결과가 나온 후에 지난 연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명명백백 밝혀진 후여야 한다. 물론, 그것도 혈세 1억1,160만 원을 쓸만큼 명확한 목적과 이유, 근거가 있어야 한다.
만약 외유성 연수를 다녀온 후, 수사와 감사결과 문제가 확인된다면 이 모든 사안에 대한 책임을 영등포구의원들 모두에게 물을 것이다. 법적, 정치적으로 모든 것을 책임질 각오가 되어있다면 해외연수 다녀오시라.
지금 영등포구의회가 내야하는 건 ‘공무국외연수 계획’이 아니라, 권익위의 수사의뢰, 감사청구에 대한 해명과 주민에 대한 사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