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영등포구는 문래근린공원 개선 공사와 관련해 “‘수목 훼손’, ‘반복 공사’, ‘일방 추진’ 등의 주민들 의견 개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이번 개선 공사는 주민 의견 수렴과 구의회 심의 의결을 받은 사업으로, 공원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구는 “문래근린공원은 1986년 조성되어 40년이 지나면서 ▲배수 불량 ▲노후 시설물 ▲파손된 보행로 등 다양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이에 구는 공원을 전면 재정비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개선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면적 2만 3,611㎡의 문래근린공원은 규모가 큰 만큼, 주민의 이용 편의를 위해 공원을 북측과 남측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며 “북측은 2025년 공사를 시작했으며, 남측은 행정절차 및 정비안 마련을 거쳐 2030년 이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공원 개선 공사의 핵심은 ‘기존에 있는 것을 지키고 더 나은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오래된 대형 수목은 자르지 않고, 기존 산책로의 동선을 그대로 유지한다. 오랜 기간 낡고 훼손된 산책로는 전면 교체한다”며 “대형 나무 아래 식물이 자라지 못해 흙과 뿌리가 드러난 공간에는 약 2만 주의 키가 작은 식물을 심어, 녹지 공간을 풍성하게 만든다. 공원의 단조로운 구간에는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심어 테마 정원을 조성한다”고 했다.
또한,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침수 문제 해결을 위해 배수시설을 정비하고, 배수가 잘되는 보도블록을 활용해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는 안전한 보행로를 조성한다. 주민들이 맨발로 걷던 흙길도 게르마늄 건강길로 만들어, 비가 오는 날에도 걷기 운동이 가능하게 100m 길이의 산책로를 만든다.
노후한 어린이 놀이터는 면적을 기존 460㎡에서 760㎡로 확장한다. 유아용 놀이시설부터 청소년을 위한 크로스핏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놀이·운동 공간으로 조성한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운동기구는 한데 모아 비가림막 지붕이 설치된 체육 공간으로 만들어 비가 오는 날에도 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방치돼 있던 빈 땅은 잔디광장으로 조성해 소풍이나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바꾼다. 이와 함께 숲속 전망 쉼터와 티하우스를 조성해, 주민들이 자연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한다.
아울러, 노후한 경로당과 야외 체육시설을 통합해 실내 파크골프장, 대형 체육관, 배드민턴장을 포함한 국민체육시설로 새롭게 조성한다.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다양한 운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문래근린공원 조성과 관련해 주민 설명회와 간담회를 총 5회 개최하고, 언론보도 5건과 영등포소식 7월호를 통해 지속적으로 주민들에게 안내해 왔다. 또한 해당 사업은 구의회 상임위, 예결위 등 4차례의 심의를 거쳐 구의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2025년 본예산에 편성됐다.
그러나 현재 문래근린공원 개선공사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구는 “지난 11월 3일과 11일, 문래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주민 설명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이“후 1월에는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동안의 의견을 반영한 최종안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범위와 개선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북측 구간 공사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진짜 중요한 건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는 것이다. 행정의 방향은 주민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어, 주민과 함께 원하는 공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