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노숙자’를 대체할 새로운 명칭으로 ‘자활인’을 사용키로 했다.
구는 노숙자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밝고 희망적인 새로운 명칭 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선정했다고 4월 7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일반 주민, 노숙자 시설 입소자, 구청 직원들이 참여해 90여개의 의견을 제출했다. 구는 이중에서 1차 심사로 우선 5개안을 선정한 후 영등포역과 구청 로비에 스티커판을 설치, 주민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한편 공무원·교수·문화원과 함께 최종 심사를 거친 결과 ‘자활인’으로 최종 선정했다.
‘자활인’ 외의 나머지 4개안은 ‘희망인’ ‘재기인’ ‘오뚜기’ ‘다서인(다시 서는 것을 준비하는 사람)’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노숙인들 중 상당한 인원은 거리 생활을 청산하고 노숙인 시설에 입소해 재기를 꿈꾸며 새로운 삶을 산다”며 “영등포구만 해도 거리 노숙인은 60여명이지만 시설입소자는 550여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숙인을 새로운 명칭 ‘자활인’으로 불리게 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데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자활인 명칭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각종 관련 시설에 안내문을 보내고,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에 명칭 변경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는 노숙자들의 자활을 위해 ‘노숙인 드림플러스 밴드 지원사업’과 ‘노숙인 자활교육 전문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자활인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희망을 갖고 재기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