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최형주 기자] 현재 리튬배터리는 우리 생활 속 다양한 전기·전자제품에 사용되고 있어 우리 삶에 결코 빠질 수 없는 것들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리튬배터리 화재로 인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 심각한 경우 사망과 같은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리튬배터리 화재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밀폐된 배터리 내에서 가연성 가스가 폭발적으로 연소하기 때문에 초기 진화가 쉽지 않고, 발화 지점이 주로 집안 침대 매트리스 위로 주변에 가연물이 많아 순식간에 주변으로 연소 확대 된다는 점이다.
이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리튬배터리 화재통계 및 발화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 그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재난본부에 따르면 리튬배터리로 인한 화재 사고 통계 분석결과 2015년 19건 → 2016년 18건 → 2017년 39건 → 2018년 6월 현재까지 23건이 발생했다. 2017년의 경우 그 이전 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휴대전화 배터리에서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자전거 11건, 전동킥보드 10건, 전기스쿠터 4건 등의 순이었다.
화재원인별로 전기적 33건(33.3%), 기계적 25건(25.3%), 화학적 16건(16.2%), 부주의 9건(9.1%), 기타 2, 미상 14건(14.1%) 등의 순이었다.
최근 3년간(’15년~’18년 6월) 리튬배터리 화재 99건 중 충전 중에 발생한 사례가 63건(63.6%)로 가장 많았고, 보관 중에 16건(16.1%), 충격손상 9건(9.1%), 사용 중에는 8건(8.1%) 등의 순이었다.
가장 최근의 리튬배터리 화재사례는 지난 6월 강북구 미아동의 다가구주택 2층 안방에서 침대 매트리스 위에서 충전 중이던 휴대폰 '보조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돼 주변 가연물로 번져 3층 거주자가 대피 중 계단에서 사망하고, 2층 거주자는 불을 끄다 화상을 입었다.
리튬배터리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①과전압, 과전류, 과방전을 보호해 줄수 있는 보호회로가 설치된 인증제품을 사용하고, ②제품의 사양에 맞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한다.
또한 ③폭염 등 차량 내부 또는 찜질방 등 고온의 환경에서 사용하지 말고, ④특히 침대 매트리스, 라텍스 위에서 충전을 삼가하고, ⑤배터리 외형이 변형됐거나, 특이한 냄새가 나는 등 이상 징후가 있는 제품은 반드시 폐기 하도록 해야 한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휴대용 모바일기기의 보급이 일반화됨에 따라 이들 제품에 장착된 리튬배터리에서 화재·폭발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리튬배터리 화재피해 예방을 위해 제품사양에 맞는 충전기를 사용하고 가연물이 없는 곳에서 충전 해 줄 것”을 당부했다.